어닝시즌을 맞아 기업분석보고서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증권사들이 잇달아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30일 JP모건, UBS증권,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증권사들은 29일 실적발표를 진행한 LG텔레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에 대한 리포트를 제시했다.
그러나 각 증권사마다 이들 기업에 대한 평가가 크게 엇갈렸다.
모건스탠리는 현대중공업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6만원에서 19만5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모건스탠리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현대중공업의 다각화된 사업 전략과 조선 산업에서의 우위적인 위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올해도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UBS증권은 현대중공업에 대해 "4분기 실적이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이지만 수주잔액이 급격히 줄고 있다"며 "수주감소와 주문 취소 및 연기 가능성, 현금흐름 악화 등을 고려해 '매도' 의견을 유지한다"고 반대 의견을 냈다.
LG텔레콤에 대한 평가도 엇갈리기는 마찬가지.
UBS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LG텔레콤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마케팅 비용에 약점을 드러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만1000원에서1만4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노무라증권은 "LG텔레콤의 4분기 실적이 우리의 예상치를 하회했지만 OZ사용자의 증가와 수익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 등을 높이 평가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9510원에서 1만19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중공업에 대한 목표주가도 '오르락 내리락' 행보를 보였다.
노무라증권은 삼성중공업에 대해 올해 실적이 계속 증가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감소되는 주문수주가 국내 조선업에 큰 위협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2만7200원에서 2만65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반대로 모건스탠리증권은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했고 낮아지는 후판가격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1만4000원에서 1만8500원으로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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