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광주경매법정] 9억짜리 모텔 3억에 낙찰 '탄식'

부동산 경매 수백 명 몰리며'인산인해'
아파트 입찰자 1.6배 늘어…토지시장 냉랭

 
";$size="550,252,0";$no="2009012918320469576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지난 28일 오후1시30분 광주 동구 지산동 광주지방법원 입찰법정.
"사건번호 타경 2008-267○○ 입찰하신 분들 나오세요."
진행관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10여명이 몰려나갔다.

"광주시 서구 금호동 종원팰리스빌아파트, 최고가 입찰자는 1억2950만원을 쓴 ○○○씨입니다."

경매법정에는 일순간 탄식과 아쉬움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던 입찰자들은 보증금을 되돌려 받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연초 부동산 경매시장 열기가 뜨겁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경매법정은 연일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다.

29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8일까지 광주지역 아파트 경매 평균 응찰자는 5.6명으로 한 달 전 3.5명보다 2.1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평균 응찰자 수보다도 소폭 증가한 것이다.

전남지역 아파트 경매 또한 같은 기간 평균 응찰자가 5.9명으로 한 달 전 2.2명보다 3.7명이나 늘어났다.

이 같은 열기는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 유찰된 물건들이 싼 값에 나오는데다 새해 들어 경매법정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입찰시기를 저울질하던 대기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
 
지지옥션 장근석 매니저는 "새해 들어 투자자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며 "값싼 물건이 쏟아져 나오면서 수백 명이 경매법정을 찾아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 연휴 이후 첫 경매가 열린 이날 광주지방법원 법정에도 400명에 가까운 인파가 몰렸다.
이날 경매를 진행한 142건 중 48건이 매각됐고 매각가율은 54.8%, 평균응찰자수는 2.9명이었다.

응찰자가 몰리면서 경쟁률이 10대 1을 넘는 물건도 속출했다.
남구 백운동 630-2 감정가 2억8667만 원짜리 주택(대지 377.9㎡)에 14명이 몰리며 이날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주택은 71%인 2억510만원에 매각됐다.

또 남구 방림동 모아아파트 105동 803호(전용면적 59.9㎡)에는 13명이 몰려 감정가의 93%인 6347만원에 매각됐으며, 서구 금호동 종원팰리스필 아파트 102동 1105호(85㎡)에도 12명이 응찰해 1억2950만원(감정가 1억57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날 가장 관심을 끌었던 물건은 이미 5차례 유찰을 거친 광주시 북구 중흥동 숙박시설로, 최저입찰가가 감정가(9억4896만원)의 3분의 1수준까지 떨어졌다. 매각가는 3억1500만원.

서구 치평동에서 공인중개업소를 운영하는 정모(45)씨는 "지난연말보다 경매시장이 확실히 살아났다"면서 "오늘 인파도 많은 편이지만 29~30일에 열리는 경매에 좋은 매물이 많아 많은 이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매잔금대출을 알선해 주고 있는 최 모(55)씨도 "은행권의 대출 창구가 막혀 잔금을 치르지 못한 이들이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3건, 이달 들어서만 6건의 잔금대출을 성사시켰다"며 "대출건이나 상담이 하루 10여건에 달하는 등 경매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아파트 경매시장 열기와 달리 토지시장은 냉랭한 모습이다.

지난 1일부터 28일까지 광주지역 토지 경매동향을 살펴보면 평균 응찰자는 1.7명, 매각가율은 67.5%로 지난해 12월 평균응찰자 2명, 매각가율 72.3%에 못 미치고 있다.

전남지역도 평균응찰자가 전월 1.9명의 절반인 1명에 그쳤다. 단 매각가율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남일보 박정미 기자 next@gwangnam.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