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최대 자동차업체 피아트가 크라이슬러 지분 35%를 취득키로 합의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사의 제휴로 피아트는 미국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고, 크라이슬러는 피아트의 소형차 생산 노하우를 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피아트와 크라이슬러의 대주주인 사모펀드 서버러스 캐피털은 비구속적 성격의 계약(non-binding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로버트 나델리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피아트와의 파트너십은 4월까지 완료될 것이며 크라이슬러가 생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존 엘칸 피아트 부회장은 향후 크라이슬러에 대한 지분을 늘릴 수도 있으며 다른 업체와의 협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피아트는 1983년 이후 피아트 브랜드로 미국 시장에서 제품을 판매하지 않았다. 14년 전에는 자사 브랜드인 알파 로메오 브랜드마저 철수시켰으나 최근 미 시장 재진출을 모색하고 있었다.
지난달 6일 세르지오 마치오네 피아트 CEO는 피아트의 자동차 사업은 규모가 너무 작아 파트너 없이 생존하기 힘들다고 밝힌 바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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