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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물만 켰다", 한나라 입각 배제에 '부글부글'

'헛물만 켰다'

19일 개각을 두고 172석의 거대여당인 한나라당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박희태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가 발벗고 나서 정치권 인사들의 입각 필요성을 주장했지만, 정작 개각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의원은 한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19일 오전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례회동자리에서도 소속 의원들의 입각을 요구했지만, 이 대통령은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이번에는 어렵다" 고 선을 그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당이 부글부글 끓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그간 당청의 소통을 주장하며, 내각의 정무적 판단 부재를 지적해온 당내 인사들의 요구가 사실상 무시된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19일 경제부처 인사뿐만 아니라 18일 4대 권력기관장 인선에 대해서도 당 주류 진영조차 미리 언급을 받은 일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청 소통을 놓고도 다시 갈등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 경선 캠프의 대변인을 맡은 진수희 의원도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나도 그냥 신문에 나오는 정도밖에 알지 못했었다" 면서 "만약 최종안이 그렇게(정치인 배제) 된다면 당에서는 실망이나 걱정하는 의견들이 나오지 않겠냐" 고 말했다.

2월 임시국회 등등 정치인 배제에 따른 이유와 임시국회가 지나면 다시 입각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지만, 그동안의 기대가 큰 탓에 실망의 깊이도 커 보인다.

한 중진 의원은 "그동안 자의반 타의반으로 정치권 입각이 이슈화됐는데 한번도 말이 없었다" 면서 "당 지도부도 인사에 대해 까마득히 몰랐다고 하는데 이래서야 소통을 논할 수 있나" 라고 비난했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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