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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기업, '쪼개팔기'로 유동성 확보 나서

유진기업유진투자증권 지분 일부를 한국종합캐피탈에 매각하면서 또 다시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일 조짐이다.

유진기업은 13일 유진투자증권 지분 8.6%를 500억원(주당 1000원)에 한국종합캐피탈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최근 불확실한 금융 환경과 시장 상황을 고려해 시급한 매각보다는 일부 지분 매각 후 재검토를 하는 것으로 방침을 변경했다"며 "추가적으로 지분을 쪼개 파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종합캐피탈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진흥상호저축은행 외 특수관계인 2인이 지분 32.46%(1995만7186주)를, 대한전선이 지분 25.74%(1582만6690주)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종합캐피탈 관계자는 "단순 투자 목적으로 유진투자증권 지분을 사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당초 유진기업은 유진투자증권 보유 지분 전량을 르네상스PEF에 매각하려 했으나 가격 차이로 협상이 불발되자 일부 지분 매각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

이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우리은행에 갚아야 할 자금 3000억원 조달이 시급했기 때문이란 게 업계 관계자의 공통된 시각이다.

유진기업은 유진투자증권 지분 일부 매각 외에도 수도권 부동산 자산 매각에 열을 올리고 있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유진기업은 같은날 수도권 공장부지를 550억원에 매각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며 수도권에 위치한 슬래그파우더 공장도 75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슬래그파우더 공장 매각 건은 본실사를 마치고 본계약 체결을 앞둔 상태다.

즉, 유진투자증권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500억원과 550억원의 공장부지, 750억원의 공장 매각을 통해 1800억원을 확보하고, 지난해 자산 매각으로 끌어들인 900억원의 자금을 합치면 3000억원에 가까운 실탄을 마련하는 셈이다. 이는 우리은행에 상환할 자금과 엇비슷한 규모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유진기업이 보유한 자산 매각을 통해 우선 충분한 자금을 확보한 뒤 우리은행 측과 추가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유진기업이 상환할 금액 중 일부를 갚을 경우 대출 연장이 가능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유진기업은 이밖에도 450억원에 이르는 자산에 대한 추가 매각도 진행 중이며 유진기업에 400억원 가량 지분 투자를 추진 중인 곳이 있다고 밝혔다.

증권 및 관련 업계에서는 유진기업의 행보를 두고 황당하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회사 전체를 팔겠다고 하더니 지분을 쪼개 파는 경우는 증권업계에서 처음 보는 경우"라며 회사 분위기를 전했다.

업계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유진기업이 문어발식 확장을 하더니 유동성 위기에 몰린 뒤로는 역으로 문어발식 매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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