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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어닝 경계감 고조..'트리플 약세'(종합)

코스피, 2.05% 내린 1180.96..환율 1343원 이틀째 뜀박질

어닝시즌을 앞둔 금융시장에 경계감이 뒤늦게 확산되고 있다.

사상최대로 풀린 시중 유동성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경기 부양 기대로 급등했던 연초랠리가 일단락되면서 주가는 재차 떨어지고 환율은 고점을 높여가는 등 금융시장이 작년말 공포 속으로 한발짝씩 다가서고 있다.

9일 코스피 지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0.5%(50bp) 금리인하 재료에도 이틀째 뒷걸음질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05% 떨어진 1180.96포인트.

원·달러 환율도 이틀째 치솟으며 내주중 1370원선까지 꿰뚫을 태세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22bp 오른 3.48%(채권가격 하락)를 기록하는 등 금융시장이 재차 트리플 함정에 빠졌다.

◆코스피, 외국인 이틀째 '팔자' 지수 뒷걸음..지수 1180.96 2.05%↓

코스피 지수는 금통위의 0.5%(50bp) 금리인하 결정에도 불구하고 이틀째 수직 낙하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4.74포인트(2.05%) 내린 1180.96포인트.

금리인하란 재료 소진과 인하폭이 기대에 못 미친데 따른 실망매물이 흘러나왔고, 당장 내주부터 본격화할 4분기 기업실적 발표에 투자자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외국인은 1008억원을 순매도하며 이틀째 순매도를 지속했고, 기관은 1836억원 매도 우위로 사흘째 팔자세를 유지했다. 개인만 2453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은 장막판 순매수로 돌아섰다. 차익 315억 순매도 ·비차익 529억 순매수 등 전체적으로 214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삼성전자가 2.95% 떨어진 49만3000원으로 50만원으로 내려앉았고, POSCO한국전력은 각각 4.13%와 4.31% 급락했다. KB금융 신한지주도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각각 3.14%와 4.40%씩 떨어졌다.

지수선물도 이틀째 하락세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1.96포인트(0.55%) 오른 358.48로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급등했던 시가총액 1위인 SK브로드밴드는 전일대비 110원(-1.68%) 내린 6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메가스터디(-2.81%), 서울반도체(-5.94%) 등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줄기세포 관련 특허가 황우석 박사에게 되돌아간다는 소식에 온누리에어(15.00%)와 메가바이온(10.53%), H1바이오(15.00%) 등 황우석 관련주는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원·달러환율 1343원 마감.."내주 1370원까지 오를 수도"

하락 개장했던 원·달러 환율은 장막판 1340원대를 뚫고 이틀 연속 급등한 채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0.0원 오른 134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40.5원 폭등에 이어 10원이 추가로 상승함으로써 이틀 연속 50.5원이나 올라 급등세를 이어갔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1원 내린 1322원에 개장해 한은 금통위 금리 인하 발표 후 한차례 급등세를 보였으나 이후 증시가 낙폭을 줄이면서 1320원대로 하락했다. 그러나 장막판 역외 매수와 은행권 손절 매수가 이어지면서 1330원대로 급등했다.

박상철 우리은행 과장은 "장 막판에 역외 투자은행 매수세가 촉발된 측면이 있지만 포지션 자체는 한쪽으로 쏠렸던 것은 아니고 1322원에서 바닥이 지지되고 1330원대에서 막히는 분위기 였다"면서 "다음 주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 초반에서 중반으로 주요 레인지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언급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다음 주 원·달러 환율도 증시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증시 반등 가능성에 따라 환율 상승 압력이 더해질 것으로 보여 1370원선까지 위쪽으로 테스트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리 급등세..CD금리만 연일 최저치 갱신

채권시장은 한은의 50bp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실망 매물이 출회되면서 일제히 금리가 치솟았다.

이 와중에서도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연일 사상 최저치를 갱신했다.

채권시장은 한국은행이 1월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한 2.50%로 결정하자 차익실현 매물이 속출했다. 이성태 한은총재가 기준금리를 더 내릴 수는 있지만 기대인플레 수준을 이미 하회하고 있다고 피력하면서 추가 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오는 12일 예정된 국고채 5년물 2조5400억 입찰도 물량부담으로 가격을 끌어내렸다.

국채선물시장도 외국인이 1180 매도한 가운데 83틱 하락한 112.25로 마감했다.

한국증권업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은 0.22%포인트 급등한 3.48%로 마감했다. 5년물도 0.27%포인트 오른 3.99%로 공시됐다. 3년물과 5년물 모두 오후장에 무려 0.20%포인트나 급등했다. 장기물인 국고채 10년물과 20년물도 각각 0.21%포인트 폭등한 4.37%와 4.78%를 기록했다.

그러나 양도성예금증서(CD)91일물은 0.07%포인트 내린 3.18%로 거래를 마쳤다. 오전에 내린 금리가 오후들어 변동이 없었지만 연일 사상최저치를 갱신하고 있는 중이다. 기업어음(CP)91일물도 0.06%포인트 내린 6.02%로 고시됐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금리 인하 기대에 대한 재료 소멸과 함께 이 총재 발언에 대한 실망매물이 출현했다”며 “다음주 있을 5년물 입찰에 대한 물량부담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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