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거래량, 증권업종 지수, 오바마 정부 경기 부양책 통과 여부
대신증권은 9일 최근 증시 변동성이 다시 불안한 흐름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주목해야 할 세 가지 변수를 제시했다.
최재식 애널리스트는 "미국 증시를 주축으로 글로벌 증시가 각종 정책 효과로 랠리를 보이고 있으나 제조업과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더 나빠 경기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막연한 기대감보다는 시장을 객관적으로 보기 시작할 때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증시의 거래량 ▲우리나라 증권업종 지수 ▲오바마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얼마나 빨리 통과되느냐 등 세 가지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우선 "다우산업평균지수와 다우운송지수는 투자자들이 속속 휴가에서 복귀하면서 거래량이 늘기는 했으나 이전 수준보다 훨씬 적다"며 "코스피 지수의 1300p와 1100p는 이 인디케이터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거래량이 결과로서 나오는 지표지만 투자자들이 향후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를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는 것. 현 수준의 거래량으로 기업 실적과 경기 우려를 이겨낼지 의문이라는 견해다.
그는 이어 "증권업종 강세는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도가 나쁘지 않음을 보여준다"며 "거래량 부진 속에 증권주가 약세 전환한다면 랠리의 한계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지수 정점 부근에서 흔히 발생하듯이 증권업종의 거래 폭발은 코스피 지수의 고점이 되는 신호일 수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오바마 정부가 취임에 앞서 7000~8000억달러 경기 부양 법안이 통과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취임 이후 진행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기업 실적 우려가 커지는 시점에서 정책 기대감이 오히려 불확실성으로 작용한다면 국내외 증시는 재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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