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가 서울 중앙지검에 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네티즌의 반응이 폭발했다.
실제 미네르바가 맞느냐며 진위추적에 들어가는 한편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터넷의 익명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검사 김주선)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7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게시판 '아고라'에서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활동해 온 박모(31)씨를 긴급체포해 조사에 들어갔다.
박씨는 당초 증권사에 근무했고 해외체류 경험이 있다고 밝혔던 것과 달리 별다른 직업이 없고, 경제학에 관한 지식도 독학으로 얻은 것이 전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네티즌들은 당황스러운 모습이다.
한 네티즌은 "30대라면 연륜도 풍부하지 않은 사람이 전국에서 경제 꽤나 안다는 교수 학자와 경제인사들을 전부 휘둘렸다는 말이냐"며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가짜 범인을 잡은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진범으로 본다해도 과도한 체포라며 이명박 정부와 검찰을 향한 비판이 이어졌다.
한 포털사이트에서 planetsy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인터넷에 허위사실이 얼마나 많이 넘쳐나는데 허위사실로 잡아들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네티즌도 "과도한 체포라고 보여진다"고 비판했다.
jjinterran라는 아이디의 네티즌도 "인터넷 언론통제와 사생활 인권문제로 참고있는 사람들에게 정부에 대한 공격에 신호탄으로 여겨질 가능성이 너무 많다"며 "너무 무리수를 둔거 같다"고 전했다.
한편 '미네르바'는 지난해부터 인터넷 경제논객으로 불리며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서브프라임 부실사태와 환율 급등을 정확히 예측하고 정부 경제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글을 올리며 네티즌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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