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절필선언을 하며 인터넷을 떠났던 경제논객 미네르바가 올해 다시 모습을 나타내자 실제 본인이 올린 글이 맞느냐며 진위논쟁이 뜨겁게 벌어지고 있다.
5일 미네르바는 다음 토론방 아고라에 '마지막에 기댈 것은 결국 희망입니다'란 제목의 게시물을 통해 본인의 삶을 회고하는 고해성사격의 글을 올렸다.
미네르바는 "배고파 미국에 건너가 금융계에 몸을 담그고 저주 받은 굿판이라는 서브프라임의 자산 설계라는데 발을 담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국민에게 용서를 구하며 "반드시 한국 경제는 재건돼야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이날 올라온 미네르바의 글을 두고 "정말 미네르바가 쓴 글이 맞느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날 작성된 미네르바 관련 기사에 한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요즘 미네르바라고 사칭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미네르바가 쓴 글이 아닐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이번 글은 진짜인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미네르바에 대한 격려와 비판도 한꺼번에 쏟아졌다.
한 포털사이트에서 nicho4670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거짓말을 많이 하다보면 자기가 한 거짓말이 사실이라고 착각한다"고 비판한 반면 lpd_leon아이디의 네티즌은 미네르바가 사기꾼이라면 그가 한 행위로서 이득 본 것이 있어야 사기"라며 "아직까지 그가 그런 글을 쓰고 이득 본 것이 밝혀진 게 없고, 인터넷에서는 아무나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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