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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휴대폰 '1억대 클럽' 가입..13년만의 쾌거

수출 지역 다변화와 '1억대 징크스' 극복이 관건

LG전자가 2008년 한해 전 세계적으로 휴대폰 판매 1억대를 돌파, '1억대 클럽' 등극이 확실시되고 있다.

LG전자의 연간 1억대 판매기록은 노키아와 모토로라, 삼성전자, 소니에릭슨에 이어 사상 5번째 기록으로, LG전자는 이를 계기로 '규모의 경제'를 통해 선두권 진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복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7일 "공식적인 집계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휴대폰 1억대 판매를 달성한 것이 확실하다"며 "경기침체 속에서 거둔 성과라 더욱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LG전자의 휴대폰 판매량은 2005년 5490만대, 2006년 6440만대, 2007년 8050만대 등 해마다 20% 이상의 성장세를 구가해온 끝에 2008년 1억대 판매라는 금자탑을 달성했다. 이는 LG전자가 1996년 휴대폰 사업을 시작한지 13년 만에 거둔 쾌거다.
 
현재 전 세계 휴대폰 시장은 '노키아-삼성' 2강과 '모토로라-LG전자-소니에릭슨' 3중이 치열한 생존경쟁을 펼치고 있는 형국이다. 노키아는 지난 2000년 이미 1억2840만대를 기록했으며 모토로라는 2004년, 삼성전자는 2005년, 소니에릭슨은 2007년 각각 1억대 클럽에 가입했다. 2강 3중 구도에서 LG전자가 '막차'를 탄 셈이다.
 
LG전자의 1억대 판매는 중위권의 입지를 굳히는 한편 선두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LG전자 관계자는 "휴대폰은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개발비가 많이 들어가는 산업인 만큼 규모의 경제가 중요하다"며 "1억대 이상의 판매 규모가 됐다는 것은 부품원가 절감 등에 따른 경쟁력 강화로 선두권 진입에 보다 유리한 조건을 마련했다는 뜻"이라고 '규모의 경제'를 강조했다.
 
하지만 LG전자의 상승세가 지속될지에 대해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당장 경기 침체의 여파로 휴대폰 수요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1억대 판매를 달성한 뒤 성장이 일정기간 정체되는 '1억대 징크스'도 LG전자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모토로라와 삼성전자는 각각 2004년과 2005년 1억대 판매를 기록한 뒤 상당 시간 슬럼프를 겪은 경험이 있다.
 
LG전자는 경기침체와 1억대 징크스를 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어렵게 달성한 1억대 판매에서 후퇴하지 않으면서 회사의 이익규모를 유지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며 "그동안 수출 의존도가 높았던 미국과 유럽 등이 경기 침체로 수요 축소가 예상됨에 따라 중국과 인도 등 이머징마켓 공략을 강화하는 것도 그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머징마켓에서 노키아 등과 가격 경쟁을 펼치는 대신 '로컬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예컨대, 전기 사정이 좋지 않은 인도에서는 배터리 수명이 오래 가는 제품을 고가에 출시하는 전략이다.

LG전자측은 "올해는 수출지역을 다변화하고 로컬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해 2008년 세운 1억대 판매 돌파의 여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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