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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쌍화점', 3가지가 떴다… 제작자 이태헌 진단



[아시아경제신문 황용희 기자] 영화 '쌍화점'이 6일까지 전국 170만여명을 동원, 오는 9일쯤 200만명 동원이 예상된다.

영화 '쌍화점'은 경기불황기에도 꾸준히 관객들을 불러모으며 한국영화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쌍화점'의 선전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제작자인 오퍼스필름 이태헌대표는 '한국영화에 대한 영화팬들의 신뢰회복'과 '주진모ㆍ 송지효 등 주연급 연기자들의 연기력 확보'등을 첫번째 의미로 꼽았다. 이와함께 최근 드라마 '천추태후'등과 함께 잊혀졌던 고려사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도 일깨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국영화팬들의 귀환

현재 국내 극장가는 한국영화인 '쌍화점'과 '과속 스캔들' 등이 키아누 리브스의 '지구가 멈추는 날'과 짐 캐리의 '예스맨' 등 쟁쟁한 할리우드 영화들을 재치고 쾌속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4주째에 접어든 '과속 스캔들'은 박보영 차태현등의 열연속에 500만명을 넘어섰고, 조인성 주진모 송지효를 앞세운 '쌍화점'은 오는 9일쯤 200만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여름부터 시작된 영화팬들의 '한국영화 외면 현상'을 일거에 해소한 2편의 한국영화는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최선을 다한 한국영화계의 결과물로, 잘 만든 콘텐츠는 언제든지 관객을 모을수 있다는 아주 간단한 논리를 어렵게 얻을 수 있었다.



이태헌대표는 "'과속스캔들'이 무서운 속도로 관객들을 모을 때 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쌍화점' 선전의 기틀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그 영화의 흥행이 없었다며 '쌍화점'의 좋은 결과도 예측이 힘들었다. 지금 두 영화는 서로 다른 관객층을 타킷으로 맹렬히 대시하고 있다. 영화관에 팬들이 없으면 영화도 흥행할수 없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걸출한 스타들의 재발견

이와함께 주진모 송지효 등 2명의 주연배우에 대한 아주 좋은 평가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 관객 대부분은 주진모와 송지효의 인상적인 연기에 크게 감동받았다고 말하곤 한다. 물론 조인성도 잘했지만 기대치면에서 이들 2명의 연기자의 넓어진 연기스펙트럼은 놀라운 것이었다.



주진모의 장애를 뛰어넘는 사랑은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사랑법이었으며, 이를 적절히 소화해가는 그의 놀라운 연기력은 수많은 여성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또 한명의 '연기파 배우'의 탄생을 알렸다. 송지효 역시 카리스마 넘치는 저음톤을 절묘하게 캐릭터에 녹이며 '또 다른 주연급 배우'로의 등장을 알렸다.



이태헌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송지효는 '틀을 깨는 연기'를 펼쳤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고, 주진모는 이 영화로 인해 진정한 연기파 배우로 거듭날 수 있었다"며 "유하감독 역시 좋은 결과와 반응에 대해 매우 만족해 하며 이들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시대에 대한 관심…새로움 고조



또 지난주 첫 방송된 '천추태후'는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영화 '쌍화점'과 함께 잊혀졌던 고려사에 대한 또 다른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쌍화점'은 고려 말 남색에 빠졌던 공민왕의 실화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셰익스피어의 비극 같은 원형의 멜로드라마를 완성한 것. 이처럼 제작자와 대중이 고려시대에 주목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고려사는 조선사보다 사료가 부족하고 삼국사에 비해서도 이야깃거리가 다채롭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하다. '쌍화점'은 매너리즘에 빠진 사극 장르에 고려시대의 특수성을 수혈함으로써 더욱 다양한 상상력을 모태로 한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 낼수 있다.



이대표도 "고려시대의 특징은 '쌍화점'의 동성애와 '천추태후'의 여장부 등 독특한 소재로 인해 더욱 부각된다. '쌍화점'은 동성애자였으며 관음증환자였다고 알려진 공민왕에 관한 여러 속설에서 출발했다."며 "고려왕조에 관한 색다른 비화는 또 다른 흥행소재"라고 말했다.



신선한 시도로 주목받고 있는 영화 '쌍화점'은 앞으로 160만명 이상의 입소문을 바탕으로 올 겨울 극장가의 대세가 될 전망이다. 이대표는 "앞으로는 영화를 본 분들이 흥행을 책임 질 것"이라며 "그들의 입을 통해 자연스러운 평가가 이어지면서 흥행도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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