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난 심화.. 사무실 잇단 전환
학생수 따라 권리금 최고 수억원
광주의 대치동으로 불리는 광주시 남구 봉선동. 오후 5시가 되면 어김없이 이 일대는 아이들을 수송하기 위한 차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학원수업을 마친 아이는 엄마와 함께 학원 주변에서 저녁식사를 한 뒤 아이 혼자 또다른 학원을 향해 떠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으며, 주변 커피숍에서는 학원정보를 묻는 학부형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한다.
현대판 '맹모삼천지교'를 좇는 학부모들이 늘어나면서 사교육에 중심을 이루는 학원가 상권도 덩달아 상종가를 올리고 있다.
현재 광주지역에서는 남구 봉선동과 서구 금호동, 북구 일곡동 등을 중심으로 학원 개원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이들 학원 밀집상가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학원용 점포에 관한 문의가 3배 이상 늘었으며, 특히 금호동의 경우 한달 평균 3곳 이상의 학원이 새로 들어서고 있다.
이처럼 학원용 상가가 극심한 수급난을 보이는데 비해 상가를 공급할 수 있는 나대지나 기존 건물은 턱없이 부족해지면서 상가 권리금이나 임대가격도 덩달아 들썩이고 있다.
먼저 광주의 대치동으로 불리는 봉선동은 뜨거운 교육열과 유명학원들이 몰려있는 학원가로 유명하다.
상권 배후로 포스코더샵, 쌍용, 한국 등 7000여세대 아파트가 꼽히며, 인근 동아여고와 문성고 등 9곳의 초ㆍ중ㆍ고교가 '학원가 형성의 견인차'가 됐음은 물론이다. 봉선동 학원상권은 33㎡당 보증금이 5000만원에 권리금은 3000만~4000만원 수준.
봉선동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100여 개에 이르는 대형 학원과 중소형 학원 모두가 수익성이 높기 때문에 폐업 등으로 나오는 매물이 거의 없다"면서 "학원 문의가 쇄도하고 있지만 정작 매물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일반 사무실을 시설 변경해 문을 연 소형학원만도 10여 곳에 이른다고 이 관계자는 귀띔했다.
금호동 지역도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밀집하는 등 거주수요가 많아 학원들의 입주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
금호동은 풍금 사거리 기업은행 뒤쪽에 자리한 선진학원을 중심으로 학원가가 형성돼있다. 하루 5~6건의 문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으며, 한달평균 3곳 이상의 학원들이 들어서고 있다.
금호지구의 상가 권리금은 33㎡(10평형)의 경우 평균 2500만원 선이지만 학원상가는 학생수에 따른 권리금이 추가로 붙게된다.
금호동 K공인중개사 대표는 "보통 학생수 200명 이상되는 중대형 학원의 경우 권리금이 1억 이상 되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인근 상가의 권리금이 2~3년 사이 절반이상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학원 상가들은 예년과 비교해 큰 가격변동이 없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구 일곡지구도 일곡센터빌딩을 중심으로 60여 개의 학원이 밀집돼 있다.
일곡 학원가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형 학원으로 몰리고 그 틈새에서 소형 학원들이 살아남기 위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때문에 소형 학원이 매물로 간혹 나오고 있지만 개인 거래 형식으로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는게 주변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학원가를 중심으로 자리한 상가들은 33㎡(10평)당 보증금 4000만~5000만원에 권리금은 4000만원 수준이다. 이 역시 예년과 비교해 큰 변동이 없는 수준이지만 인근 지역의 권리금이 떨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광남일보 박정미 기자 next@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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