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기자
로봇 운영지능 스타트업 비스캣이 딥테크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에서 시드투자를 유치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투자의 구체적인 금액과 기업가치는 비공개다.
비스캣은 제조와 물류 현장에서 서로 다른 제조사의 로봇과 설비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 운영하는 자율 운영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제조·물류 현장에는 제조사와 규격이 제각각인 로봇 수십에서 수백 대가 혼재해 있다. 이를 통합 관리하는 소프트웨어가 사실상 없어 공정 하나가 바뀔 때마다 엔지니어가 코드를 처음부터 다시 짜야 하는 구조적 비효율이 반복되는 상황이다.
로봇 운영지능 스타트업 비스캣(Biscat) 팀.
비스캣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스타코어'(STAR-Core)와 '스타그래퍼'(STAR-Grapher)라는 두 가지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공정 전반을 스스로 이해하고 판단하는 자율 운영 시스템을 구축한다.
우선 스타코어는 로봇의 구동 방식이나 모터 종류와 관계없이 모든 이동형 로봇에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범용 모션 플래닝 및 주행 엔진이다. 기존에는 로봇 하드웨어가 바뀌면 주행 소프트웨어를 새로 개발해야 했지만, 스타코어를 활용하면 1~2주 안에 대응할 수 있다.
스타그래퍼는 설비와 로봇, 공정 제약 조건을 의미 단위로 연결한 지식 구조(온톨로지)를 기반으로 하는 오케스트레이션 엔진이다. 작업 지시부터 돌발 상황 대응까지 시스템이 스스로 판단하고 재계획을 세운다. 공정이 변경되거나 로봇에 장애가 발생해도 실시간으로 최적 경로와 작업을 다시 구성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비스캣은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다수의 대기업을 초기 고객사로 확보했다. 또한 티라로보틱스, CA시스템 등 다양한 로봇 제조사와 파트너십을 맺어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창업팀은 코가로보틱스 대표 출신의 로봇 지능 전문가 고동욱 대표를 필두로 사업 개발, 하드웨어, 인공지능(AI) 각 분야에서 10년 이상의 실전 경험을 보유한 멤버들로 구성됐다.
이성호 블루포인트 수석심사역은 "글로벌에서도 이기종 로봇 통합 운영의 완성형 플레이어가 부재한 시점"이라며 "시장 타이밍과 기술 방향성, 팀 역량이 일관되게 정렬되어 있다는 점에서 강력한 잠재력을 보유한 팀"이라고 평가했다.
고동욱 비스캣 대표는 "공장 자동화의 수준은 높아지고 있지만 서로 다른 로봇과 설비를 하나로 묶어 운영하는 지능은 아직 엔지니어의 경험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어떤 환경에서도 스스로 판단하는 자율 운영 시스템을 시장에 안착시키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