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서인턴기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화제가 된 '봄동비빔밥'의 영향으로 봄동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제철 채소 소비가 늘어난 데다 산지 냉해까지 겹치면서 수급이 일시적으로 불안정해졌다는 분석이다.
봄동 이미지. 아시아경제DB
4일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서울 가락시장 기준 봄동(상 등급) 15㎏ 평균 도매가격은 4만4739원으로 한 달 전보다 약 1만원가량 상승했다. 지난달 11일에는 같은 등급 가격이 6만456원까지 오르며 최근 한 달 사이 가격 변동성이 크게 나타났다.
대형마트 등 소매 시장에서도 가격 상승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한 포기에 2000원대 안팎이던 봄동 가격은 최근 5000원을 넘기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가격 상승 배경에는 SNS를 중심으로 화제가 된 '봄동비빔밥'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봄동을 데쳐 밥과 고춧가루, 참기름 등을 넣어 비비는 간단한 요리법이 SNS와 영상 콘텐츠를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소비가 늘었다. 제철 채소를 활용한 간편 요리라는 점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관심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SNS 상에서 유행 중인 봄동비빔밥의 모습. 인스타그램
실제로 온라인에는 봄동비빔밥 레시피와 인증 사진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두바이 쫀득 쿠키 다음 유행은 봄동비빔밥"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로 관련 콘텐츠가 빠르게 확산했고 여전히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산지 상황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봄동 주요 산지인 전남 지역이 설 연휴 직전 냉해를 겪으면서 일시적으로 출하량이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 소비 증가까지 겹치며 가격 상승 압력이 커졌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SNS와 방송 영향으로 산지에서도 체감할 정도로 봄동 수요가 크게 확대됐다"고 말했다.
봄동은 겨울에 심는 배추로 전남 완도와 진도 등 비교적 따뜻한 서남해안이 주산지다. 보통 9월 말에서 10월 노지에 파종해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수확한다. 일반 배추보다 잎이 부드럽고 단맛이 강해 겉절이나 비빔밥 재료로 많이 활용되는 제철 채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