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강나훔기자
연합뉴스
한국과 필리핀이 경제·통상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장관급 협의체를 상시 운영하기로 했다. 한·필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양국 간 투자와 산업 협력이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조선·반도체·전기전자 등 유망 산업을 중심으로 협력 범위를 구체화한다는 구상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3일 이재명 대통령의 필리핀 국빈 방문을 계기로 열린 한·필 정상회담 직후 필리핀 통상산업부 크리스티나 A. 로케 장관과 '한·필 무역·투자·경제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양국은 이번 MOU를 통해 장관급 경제통상협력위원회를 상시 협력 플랫폼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산업·통상 현안 발생 시 보다 유연하고 신속한 협의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과 필리핀은 2019년부터 2025년까지 7년 동안 세 차례에 걸쳐 '한·필 경제통상협력위원회'를 개최하며 산업·통상 협력 전반을 논의해 왔다. 특히 2024년 12월 한·필 FTA 발효 이후 전기전자, 조선, 핵심광물, 인프라 등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필리핀 진출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실제 HD현대는 수빅조선소에서 강재 절단식을 개최하며 조선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삼성전기는 필리핀에서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생산공장 대규모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라푸라푸 광산은 필리핀 최초로 폐광 환경복원 인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이 같은 협력 확대 흐름 속에서 한국의 대(對)필리핀 투자 위상도 크게 높아졌다. 한국의 필리핀 투자 순위는 2023년 10위권 밖에서 2025년 4위로 상승했다.
양국은 이러한 변화에 맞춰 경제통상협력위원회의 협력 의제를 기존 포괄적 협력에서 조선, 반도체, 전기전자, 디지털경제 등 유망 산업 중심으로 구체화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경제통상협력위원회를 우리 기업의 현안을 신속히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정부는 연내 제4차 한·필 경제통상협력위원회를 개최해 정상회담 후속 조치와 함께 우리 기업의 현지 애로 해소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