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중동상황 비상대응 대책회의' 개최

중소기업 우대금리 최대 2.2%p 우대금리
본점 '대응 데스크' 설치

한국수출입은행은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 확대로 국내외 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피해기업 지원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중동상황 비상대응 대책회의'를 2일 열었다고 3일 밝혔다. 회의에는 수은 경영진과 관련 부서장, 중동 현지 주재원이 유선으로 참석했다.

수은은 회의에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에 따른 물류 차질과 에너지 가격 급등 등 실물경제 충격 시나리오를 점검했다. 역외 원·달러 환율 상승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선제 대응 방안도 함께 논의했다.

수은은 ▲'위기대응 특별 프로그램' 가동 ▲외화 유동성 공급 강화 ▲원유 구입 등 공급망안정화 지원 ▲중동 지역 직원 안전 대책을 마련하고, 상황 악화 시 24시간 대응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우선 중동 상황으로 직·간접 피해를 본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위기대응 특별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중소·중견기업에는 최대 2.2%포인트(p)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등 올해 7조원, 향후 5년간 총 40조원 규모의 금융을 공급할 계획이다.

수은은 중동 정세 장기화로 원유·가스 수입 지연 가능성이 커질 경우를 대비해 원유 수입선 다변화 지원 방안도 마련한다. '공급망안정화기금'을 활용해 원유 구매 자금 지원을 검토한다는 구상이다. 금융시장 경색에 대비한 외화 유동성 관리도 강화한다. 수은은 외화 수요가 급증할 경우 중장기 사모채, 단기 기업어음(CP)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시장에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는 '안전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중동 지역 파견 직원은 즉시 재택근무로 전환하는 등 안전대책도 강화한다. 필요시 제3국 또는 본국으로 이동 조치도 실시할 방침이다. 수은은 본점 내 '중동상황 대응 데스크'를 설치해 이란·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 등 지역 동향과 프로젝트 현황을 밀착 모니터링하고, 상황 악화 시 24시간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수은은 중동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대책회의를 수시 개최하고, 3일 금융시장 개장 직후 환율·유동성 동향을 집중 점검해 필요시 지원책을 신속 집행할 계획이다. 수은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위기대응 프로그램을 신속히 집행하고 취약 부문을 과감히 지원하겠다"며 "재정경제부 등 정부·유관기관과의 정책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금융부 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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