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영기자
서울 반포대교에서 발생한 포르쉐 추락 사고와 관련, 약물 운전 혐의를 받는 30대 여성 운전자가 인스타그램에서 11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인 것으로 밝혀졌다.
약에 취한 상태로 포르쉐 SUV 차량을 몰고 반포대교를 달리다 한강 둔치로 추락한 운전자 A씨가 지난달 27일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옷으로 얼굴을 가리고 휠체어를 탄 채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YTN에 따르면 운전자 A씨는 인플루언서이자 병원 등을 홍보하는 마케팅 대행업체 대표로 파악됐다. 해당 업체는 온라인상에서 "병원 전문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다년간 축적된 병원 DB를 활용한다"는 문구로 홍보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인스타그램에서 피부과 시술 장면 등을 게시해 왔으며 게시물 수만 250개가 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고 발생 사흘 뒤 해당 계정은 돌연 삭제됐다.
지난달 25일 저녁 8시44분쯤 서울 반포대교에서 포르쉐 차량이 추락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지난달 25일 저녁 8시44분쯤 반포대교에서 포르쉐를 몰던 A씨는 강변북로를 주행 중이던 벤츠 위로 떨어진 뒤 잠수교까지 추락하는 사고를 냈다. 사고로 A씨와 벤츠를 운전하던 40대 남성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차량 4대가 파손됐다.
포르쉐 내부에서는 향정신성 의약품 프로포폴 주사제와 진정 마취용 약물, 일회용 주사기 등이 다량으로 발견됐고 경찰은 A씨를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투약 경위와 입수 경로를 밝히기 위해 A씨 업체를 조사하고 있으며 A씨가 평소 관계를 맺은 병원과 얽혀있을 가능성을 비롯해 공급선 추적에 주력하고 있다.
A씨가 투약뿐 아니라 약물 유통에 직접 가담한 건 아닌지, 공범이 더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또한 약물에 취한 A씨가 인명 피해를 유발할 수 있었다고 보고 위험운전 치상 혐의 적용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