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영기자
서울 강북구 한 모텔에서 남성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과 최근까지 교제했다고 주장하는 남성이 등장했다. 그는 피의자와 약 한 달간 연락을 이어오며 두 차례 직접 만났다고 주장하며 "주기적으로 거짓말을 했고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매우 많았다"고 말했다.
김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SNS 계정 내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피의자 김모씨(22)와 지난 1월부터 약 한 달간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30대 남성 A씨는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A씨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 1월10일 한 나이트클럽에서 처음 만났다.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신저를 통해 연락을 이어갔고, 두 차례 직접 만나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특히 첫 번째 사망 사건이 발생한 당일에도 오후 5시까지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A씨는 주장했다. 그는 "김씨가 그날 저녁 아르바이트를 하러 간다고 했다"며 "무슨 일이냐고 묻자 자정을 넘겨 다음에 만나면 알려주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가 같은 날 저녁 9시24분 다른 남성과 모텔에 입실해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넨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두 번째 만남은 지난 1일이었다. 식당과 술집, 노래방, 편의점 등을 오가며 약 9시간가량 함께했고, 비용 약 30만원은 A씨가 부담했다고 한다. 그는 "고맙다는 말도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날 편의점에서 김씨는 숙취해소제 여러 개를 담아 계산을 부탁하기도 했다. 이후 수사 과정에서 피해 남성들이 수면제 성분이 섞인 숙취해소제를 마신 것으로 조사됐고, 김씨의 주거지에서도 다량의 동일 제품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가 지난 12일 서울북부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A씨에 따르면 김씨가 자신을 25세라고 소개했으나 실제로는 22세였고 특정 대학에 다니고 있다고 했지만 경찰에 따르면 무직이었다. 신장도 164㎝라 했지만 실제로는 더 커 보였다. 그는 "키는 족히 170㎝는 돼 보였다. 어디까지가 진짜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만난 날은 날씨가 무척 추웠는데도 김씨는 노출이 과한 옷을 입었다. 상체가 노출되자 A씨가 옷을 고쳐 입으라고 여러 차례 말했을 정도였다. 김씨가 옷을 여미지 않자 A씨가 대신 가슴께 지퍼를 올리기도 했다. 그러자 김씨는 신경질적으로 다시 지퍼를 내렸다고 한다.
김씨는 지난해 12월14일부터 지난 9일까지 20대 남성 총 3명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2명을 사망에 이르게 하고 1명의 의식을 잃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씨를 살인 등 혐의로 구속 송치, 사이코패스 검사를 포함한 심리 분석 결과를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