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 1년 새 2배…금융지주 회장 평가이익도 '억 단위'

'책임경영' 자사주 매입…3~12억 시세차익
소비 증가 효과 크지 않을 수 있단 우려도

역대 최대 실적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힘입어 주요 금융지수가 1년 새 두 배가량 상승한 가운데 자사주를 매입해온 금융지주 회장들의 평가이익도 치솟았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6000선을 돌파하며 장을 마감한 지난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축하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종가 기준 ▲KB금융 16만 5300원 ▲신한금융 9만 9900원 ▲하나 12만 4900원 ▲우리금융 3만 895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서면 30~40%가 오른 셈이며, 1년 전과 비교하면 상승률은 100~125%에 달한다.

주가가 치솟으면서 그간 책임경영을 강조하며 자사주를 매입해온 금융지주 회장들의 평가이익도 수억~수십억 원이 올랐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2017년 이후 네 차례에 걸쳐 1만 5132주를 매입했다. 현재 주가 기준 약 12억원대의 평가 이익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도 1만 8937주를 보유해 10억원이 넘는 차익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2019년 451주, 2024년 5000주를 사들였다. 미실현 차익은 약 4억 9533만원으로 추정된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도 2023년 9월 주당 1만 1880원에 1만주를 매입했다. 현재 평가액 기준 2억 5970만원이 뛴 것으로 추산된다.

금융지수 강세의 배경에는 사상 최대 순이익 달성과 배당 확대 기대가 있다. 지난해 KB금융은 5조 8430억원, 신한금융은 4조 9716억원, 하나금융은 4조 29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우리금융도 담보인정비율(LTV) 관련 과징금 515억원을 충당금으로 반영한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는 최대 수준의 이익을 얻었다.

배당 확대도 있었다. 우리금융이 31.8%로 가장 높았고, ▲하나금융 27.9% ▲KB금융 27% ▲신한금융 25.1% 순이었다. 또 자사주 매입·소각 등 추가적인 주주환원 기조도 이어지면서 기업가치 제고에 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에 못 미치는 등 저평가 인식이 이어진 점도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KB금융은 지난 11일 금융지주 가운데 처음으로 PBR 1배를 기록했지만, 나머지 금융지주는 여전히 0.6~0.8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동안 자사주 매입을 통해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온 각 금융지주 경영진이 일반 주주와 함께 이득을 누리게 된 셈이나 고소득층일수록 주식 투자로 거둔 이익을 소비에 쓰는 비율이 낮아 증시 호조의 소비 증가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

이슈&트렌드팀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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