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철영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선열들의 헌신을 기리고 예우하는 것은 특별한 희생에 대한 특별한 보상이자 공동체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면서 미서훈 독립유공자 발굴·포상을 확대하고 독립유공자 유족을 더욱 두텁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측의 체제를 존중하며 일체의 적대행위와 어떠한 흡수통일 추구도 하지 않을 점도 재차 강조했다. 한일 관계에선 '진정한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사이좋은 새 세상'을 열기 위해 셔틀외교를 지속하고, 한중일 3국 협력을 강화해 동북아의 화합과 평화를 확산하겠다고 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제107주년 3·1절 기념식 기념사에서 "계층, 신분, 연령, 성별, 영·호남, 좌우 등 작은 차이보다 더 큰 대의를 위해 하나로 뭉쳤기에 3·1혁명은 광복의 환희로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면서 "독립운동하면 삼대가 망한다는 자조적인 말은 사라지고,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이 존경받으며 공동체를 배반한 행위는 준엄하게 심판받는 상식이 통하는 공정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근 국제질서와 관련해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80여년간 확립되었던 국제 규범이 힘의 논리에 의해 위협받고 있다면서 같은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역사에서 교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3·1혁명은 독립선언이자 평화선언이었으며, 우리가 나아갈 평화와 공존의 미래를 제시한 나침반이었다"며 "국민이 주인이 되는 민주공화국을 꿈꿨고, 서로 공감하고 함께 연대하며 한데 어우러져 살아가는 평화로운 대동세상을 꿈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민주주의와 평화가 위협받는 위기의 시대에 우리 모두가 3·1혁명의 정신을 깊이 되새겨야 하는 이유"라며 1919년의 '힘없는 식민지'와 대비해 "2026년의 대한국민은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과 세상을 바꿀 가능성을 지닌 존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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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메시지에선 적대가 아니라 공존과 협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일체의 적대행위와 흡수통일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점을 재차 밝혔다. 이 대통령은 "선열께서 간절하게 바랐던 평화와 공존의 꿈을 지금, 여기, 한반도에서부터 실현해 나가자"며 "우리 정부는 북측의 체제를 존중하고, 일체의 적대행위도 어떠한 흡수통일 추구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무인기 북한 침투 사건'을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심대한 사안으로 규정하고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고 제도적 방지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북측과의 대화 재개 노력도 이어가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이 '페이스메이커'가 되겠다며 "북미 간 대화가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미국은 물론 주변국과 소통하겠다. 정전체제를 평화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도 일관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북측도 새로운 5개년 계획을 수립·시행해 나가는 만큼 조속히 대화의 장으로 나와 새로운 미래를 함께 그려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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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관계에 대해선 과거를 직시하며 현재의 과제를 함께 풀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며 실용외교 기조를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엄혹한 국제 정세를 마주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한일 양국이 현시에 대응하고 미래를 함께 열어나가야 할 때"라며 "일본과 셔틀외교를 지속해 양국 국민이 관계 발전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진정한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사이좋은 새 세상을 열기 위해 일본 정부도 계속 호응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북아 협력과 관련해선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을 언급하며 "한중일 3개국 협력이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연초 중국·일본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연 점을 언급하면서 "한일중 3국이 공통의 접점을 찾아 소통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동북아 평화를 세계의 평화로 이어가고자 했던 선열들의 바람대로 화합과 번영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순국선열과 애국지사께서 바라셨던 선진 민주 모범국가, 전쟁 걱정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 문화가 꽃피고 번영하는 대한민국을 향해 함께 나아가자. 3·1혁명의 정신으로 평화와 민주, 상생과 공영의 길을 함께 열자"면서 기념사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