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왕국 건설' 시작했나…스페이스X·테슬라·xAI 통합 시동

스페이스X IPO 앞두고 사업 재편 등 본격 구상
단순 발사체 기업 넘어 우주데이터센터 플랫폼 비전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X가 전기차 업체 테슬라 또는 인공지능(AI) 기업 xAI와의 합병 가능성을 동시에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사업을 재편·통합할지 본격적인 구상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스페이스X가 xAI와의 합병을 논의하면서, 테슬라와의 결합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와 xAI 합병 논의=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xAI 주식을 스페이스X 주식으로 교환하는 방식의 합병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합병 구조는 xAI 주식을 스페이스X 주식으로 교환하는 방식이 유력하며, 일부 xAI 임원들에게는 현금 수령 옵션이 제공될 가능성도 있다.

소식통은 이번 합병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네바다주에 두 개의 법인이 설립됐다고 전했다. 네바다주 기업 등록 서류에 따르면 이들 법인은 지난 21일에 설립됐다. 설립된 법인 중 하나는 스페이스X 법인과 브렛 존슨(Bret Johnsen) 스페이스X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경영진으로 올렸다. 다른 법인은 존슨 CFO를 유일한 임원으로 등재했다. 공시에는 이 법인들의 설립 목적이나 거래에서의 역할에 대한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

두 기업의 합병이 성사되면 로켓과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 엑스(X·옛 트위터), AI 챗봇 '그록'(Grok)이 한 지붕 아래 놓이게 된다. xAI는 지난해 X를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인수한 바 있다. 스페이스X는 올해 IPO를 추진하고 있다. 기업가치는 8000억달러로 평가되고 있다. xAI는 지난해 11월 기준 230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테슬라와의 합병 가능성도=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 통신은 스페이스X가 테슬라와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복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으며 세부사항은 변경될 수 있고 각 회사는 독립적으로 유지되는 쪽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머스크 CEO와 각 기업은 합병 검토 문의에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 같은 합병 논의에는 머스크 CEO의 장기 구상인 '우주 기반 AI 인프라' 전략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머스크 CEO는 스페이스X를 단순한 발사체 기업을 넘어, AI 연산을 수행하는 우주 데이터센터의 핵심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xAI가 스페이스X의 궤도상 데이터센터에서 제공되는 대규모 연산 능력을 활용할 수 있다면 AI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머스크 CEO는 최근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태양광을 이용한 우주 기반 AI 데이터센터가 향후 가장 효율적인 AI 처리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테슬라와의 결합이 추진될 경우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테슬라는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생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스페이스X가 우주에서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의 스타십 로켓을 활용해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화성으로 운송하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나스닥 시장에서 테슬라는 전장대비 3.45% 하락한 416.56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스페이스X와의 합병 가능성 소식이 보도되자 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2.87% 반등해 428.5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부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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