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 본고장에 '세로 혁명' 심는다…K웹툰, 도쿄서 대규모 기획전

30일부터 주일한국문화원서 'K웹툰 전시'
'지옥'·'전독시' 등 스무 편 출품
최규석 작가, 웹툰 창작 철학 등 공유

'만화의 왕국' 일본 도쿄 한복판에서 K웹툰이 '세로 읽기(Vertical Scrolling)'라는 새로운 문법으로 현지 독자들을 만난다. 넷플릭스 영상화로 글로벌 히트를 기록한 '지옥'부터 탄탄한 팬덤을 보유한 '전지적 독자 시점'까지, K웹툰의 정수(精髓)가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오는 30일부터 내달 28일까지 일본 도쿄 주일한국문화원에서 '세로로 읽는 이야기: 2026 K웹툰 전시'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일본 내 웹툰 독자와 산업 관계자들에게 한국 웹툰 특유의 연출 기법과 창작성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기 위해 기획한 전시다. 핵심은 '가로 본능'에 익숙한 일본 시장에 한국형 '세로 서사'를 이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콘진원은 총 스무 편의 정예 라인업을 꾸렸다. '지옥', '유미의 세포들', '데뷔 못하면 죽는 병 걸림' 등 이미 글로벌 인지도를 확보한 대표작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지난해 '월드 웹툰 어워즈 2025' 수상작인 '전지적 독자 시점', '마루는 강쥐', '미래의 골동품 가게' 등 열한 편을 추가했다.

단순한 작품 나열을 넘어, 한국 웹툰의 예술적 가치와 메시지를 전달하는 자리도 마련한다. 개막일에는 '송곳', '지옥' 등으로 날카로운 사회적 메시지를 던져온 최규석 작가가 '작가와의 대화'에 나선다. 일본 독자 및 관계자들 앞에서 작품 제작 과정과 웹툰 창작 철학을 공유하며, K웹툰이 단순한 오락물을 넘어 깊이 있는 서사와 현실성을 담보한 콘텐츠임을 각인시킬 예정이다.

웹툰의 스크롤 방식이 낯선 일본의 전통적인 만화 독자들을 위한 장치도 세심하게 준비했다. 작가 인터뷰 영상과 캐릭터 일러스트를 통해 제작 과정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한편, 캐릭터 엽서 컬러링, 즉석 사진기 체험 등 참여형 프로그램을 배치해 진입 장벽을 낮췄다.

엄윤상 콘진원 콘텐츠수출본부장은 "한국 웹툰의 이야기 구조와 제작 방식을 일본 현지에 직접 소개하는 전략적 자리"라며 "일본 기반의 산업 교류와 진출 지원을 확대해 K웹툰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스포츠팀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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