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혜선기자
국내 커피전문점이 10만개를 훌쩍 넘어선 가운데 커피 프랜차이즈 가맹점 연매출이 가장 많은 브랜드는 메가MGC커피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 한 곳당 연평균 매출액은 4억원에 육박했는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저가 커피가 장기화한 고물가로 시달리는 서민들의 일상에서 자리잡은 덕분이다.
커피는 직장인의 생명수. 출근과 동시에 주문이 들어간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주인을 기다라고 있다. 윤동주 기자
14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공개에서 따르면 메가MGC커피의 가맹점 사업자 평균 매출액은 3억8844만원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에 포함된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다. 가맹점 수가 4000개에 달하는 메가MGC커피는 점포 수 확대와 함께 가맹점 매출 규모에서도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가맹점 매출 2위는 빽다방이다. 빽다방의 가맹점 수는 1850개 수준이며, 가맹점 한 곳당 평균 매출액은 3억2448만원으로 집계됐다. 저가 커피 브랜드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컴포즈커피는 가맹점 수 2900개, 가맹점 평균 매출액 2억7188만원을 기록했다. 공격적인 출점으로 외형을 키운 가운데 가맹점 매출도 중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매머드익스프레스는 가맹점 수 750개, 평균 매출액 2억3073만원을 기록했다. 더벤티는 가맹점 수 1311개, 평균 매출액 2억2144만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가맹점 수가 2500개에 달하는 이디야커피의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1억9481만원으로 조사 대상 브랜드 가운데 가장 적었다. 매장 수는 많지만 점포당 매출에서는 격차가 벌어진 모습이다.
외식업계에서는 이 같은 매출 차이가 점포 운영 방식과 매장 구조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메가MGC커피와 빽다방, 컴포즈커피 등은 테이크아웃 중심의 소형 매장을 앞세워 회전율을 높여 왔다. 반면 이디야커피는 상대적으로 넓은 매장과 좌석 비중이 높은 운영 방식을 유지해 왔다.
면적(3.3㎡)당 매출액을 기준으로 보면 격차는 더욱 뚜렷하다. 메가MGC커피의 3.3㎡당 평균 매출액은 2241만원으로 조사됐다. 빽다방은 2051만원, 매머드익스프레스는 1841만원, 컴포즈커피는 1803만원, 더벤티는 1740만원 순이었다. 이디야커피는 633만원에 그쳤다.
최근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에서는 임대료와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점포 규모보다 매출 효율성이 중요한 지표로 떠오르고 있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같은 상권에서도 브랜드에 따라 가맹점 매출 차이가 크게 나타난다"며 "예비 창업자들 사이에서는 가맹점 수보다 점포당 매출과 면적당 매출을 먼저 따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가 성장한 배경에는 1000~2000원대 가격 경쟁력이 있다. 고물 가 기조 속에서도 커피 소비는 유지되고 있지만, 가격에 대한 소비자 민감도는 높아진 상황이다. 주요 저가 커피 브랜드들은 아메리카노 기준 1000원대 후반에서 2000원대 초반 가격을 내세워 직장인과 학생 수요를 흡수해 왔다. 출근 시간대와 점심시간을 중심으로 테이크아웃 수요가 집중되면서 짧은 체류 시간과 빠른 회전율을 앞세운 저가 커피 매장이 일상 소비 채널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는 사모펀드(PEF)의 주요 투자 대상으로도 부상했다. 2021년 프리미어파트너스는 전략적 투자자(SI)와 함께 메가MGC커피를 약 1400억원에 인수한 뒤, 투자 원금의 두 배 이상을 회수하며 지분을 정리했다. 지난해 7월에는 필리핀 외식기업 졸리비가 자회사이자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엘리베이션PE를 통해 컴포즈커피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미국계 사모펀드 오케스트라 프라이빗 에쿼티가 매머드커피 운영사 매머드커피랩과 원두 로스터리 업체 서진로스터즈의 지분 100%를 1000억원대에 인수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커피전문점 수는 2022년 말 기준 10만729개로 전년(9만6437개)보다 4.5%(4292개) 늘며 10만개를 넘어섰다. 커피전문점은 2016년 5만1551개에서 6년 새 2배 가까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