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도 안된대' 겨울방학되자 '사교육 딜레마' 또

학령인구 감소에도 사교육 총액 역대급
방학 수강료 수백만원, 추가 비용은 별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이른바 '불수능'으로 평가받고 입시 환경 변화가 예고되면서, 올 겨울방학 학원가가 예년보다 한층 과열된 분위기다. 고가의 윈터스쿨과 재수 선행 반이 잇따라 조기 마감되며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13일 연합뉴스는 입시변화가 예고되면서 올해 겨울방학 학원가에 학생들이 예년보다 더 몰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이른바 '불수능'으로 평가받고 입시 환경 변화가 예고되면서, 올 겨울방학 학원가가 예년보다 한층 과열된 분위기다. 강진형 기자

연합뉴스에 따르면, 200만~300만원대의 윈터스쿨·재수 선행반은 이미 자리가 부족해 대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겨울방학 특강은 사실상 '필수 과정'처럼 운영되고 있다. 학원들이 운영하는 겨울 특강 수강료는 6~7주 기준 기본 200만~300만원 수준이며, 모의고사비·급식비·교재비 등은 별도다. 종일반 학생들은 오전 7시 50분 등원해 밤 10시에 하원하는 강행군을 소화한다.

특강은 원래 학생별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선택형 과정이지만, 일부 학원에서는 정규 수업과 진도를 연계했다는 이유로 수강을 의무화하고 있다. 실제로 인천과 경기 지역 일부 학원에서는 정규반 등록 시 방학 특강을 반드시 들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이 경우 두 달간 한 과목 수강료만 140만원이 넘는 사례도 발생한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 자리한 한 학원 창문에 '의대반 재수생'이란 문구가 적혀 있다. 강진형 기자

비싼 수강료에는 수요는 되레 늘고 있다. 서울 목동의 재수 종합학원과 예비 고2 대상 윈터스쿨은 전 학년 마감으로 신규 등록이나 대기 접수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특강 수강생에게 정규반 우선 배정 혜택을 제공하는 학원도 있어 학부모들의 선택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사교육비 증가세도 이를 뒷받침한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4년 사교육비 총액은 29조 1919억원으로 2014년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특히 방학 기간 특강이 집중되는 겨울철에는 가계 부담이 더욱 커진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1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재수 종합 조기 선발반 등록자는 전년 동기 대비 10~20%가량 늘었다"며 "상위권이지만 수능에서 미끄러진 학생이나 학습 습관을 다지려는 하위권 학생 모두 등록 수요가 많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 대표는 "고교 내신 9등급제와 통합 수능 제도가 올해까지만 적용되다 보니 학생과 학부모들이 '마지막 기회'라는 심리로 입시에 임하고 있다"며 "2월 개강하는 재수 정규반 등록도 전년보다 10% 이상 늘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자리한 한 학원 입구에 '서울대학교의예반 고2반' 모집 안내문이 붙어 있다. 강진형 기자

온라인 맘카페에서도 "주변에서 다 보내니 불안하다", "돈 생각 안 하면 못 보낸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한 학부모는 "특강이 선택이라지만 안 들으면 뒤처질 것 같아 결국 등록하게 된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사교육 딜레마'로 진단한다. 한문섭 한양대 사범대학 영어교육과 명예교수는 "특강은 선택 과정이지만, 보내지 않을 경우 뒤처질 것이라는 불안이 학부모들을 압박한다"며 "결국 반복되는 불안 구조가 사교육을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학습 효과를 높이는 핵심은 결국 학생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과 태도"라고 강조했다.

이슈&트렌드팀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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