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섭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2일 청와대에서 일본 NHK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2일 NHK와 가진 인터뷰에서 대만을 둘러싼 중일 갈등에 대해 "중국과 일본의 문제이지 우리가 깊이 관여하거나 개입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중국 국빈 방문 일주일 만에 일본을 찾는 이 대통령이 중재자 역할을 하기보다는 갈등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경계하는 모습이다.
이날 NHK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은 "중국 시진핑 주석께서는 어쨌든 대만 문제에 관한 일본 측의 입장에 대해서 매우 안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건 분명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대한민국에 중국만큼 일본과의 관계도 중요하다고 직접 말씀드렸다"면서도 "각국은 다 고유의 핵심적 이익, 국가 자체의 존립이 중요하다"고 발언했다. 대만 문제로 중일 관계가 냉랭해진 상황에서 섣불리 어느 한 편을 들지 않으며 거리를 둔 셈이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동북아시아 평화와 안정이란 측면에서는 중국과 일본 간에 이런 대립과 대결이 바람직하진 않기 때문에 양국 간 대화를 통해 원만하게 잘 해소되기를 기다린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반면 북한과의 관계에서는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고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일본과 북한과의 관계가 대화하고 소통하고 또 필요하면 수교하는 관계로 발전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그게 가능하도록 대한민국은 상황을 조성하는 역할을 앞으로 해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2일 청와대에서 일본 NHK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이 대통령은 "그 측면에서 보면 일본이 해결해야 할 과제, 예를 들면 납북자 문제 이런 것들도 있을 것"이라며 "원만한 관계로 회복되는 것이 한반도 평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지원하겠다"고 공언했다.
한일 양국 간 민감 현안인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문제에 대해서는 협상할 의지가 있음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일본 후쿠시마현 등 일본 8개현 수산물 수입을 금지한 것에 대해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면서 "단기적으로는 어렵겠지만 어쨌든 일본과의 CPTPP 가입을 위한 협조를 얻어내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논의해 가야 할 의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CPTPP는 2018년 일본 주도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이 출범시킨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이다. 일본·캐나다·호주 등 12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해 있는데, 이 대통령은 이번 한일정상회담에서 가입을 타진할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양국 관계의 미래에 대해 "한국과 일본은 협력할 분야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쟁하면서도 협력할 분야가 워낙 많기 때문에 함께할 공통점으로 무엇이 있는지를 조금 더 많이 찾아보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13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정상회담 장소는 수도 도쿄가 아닌 일본 소도시 나라현으로 다카이치 총리의 선거구이자 고향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