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中에 판다 대여 제안…동물단체 '외교·전시 수단 관행 중단해야'

李대통령, 혐중 정서 해소 수단으로 판다 언급
"광주 우치동물원에 판다 한 쌍 보내달라 해"
동물단체 "판다, 외교 위해 태어난 것 아냐"

한중 정상회담 이후 양국의 판다 기증 논의가 이뤄진 가운데, 동물보호단체가 "야생동물을 외교와 전시 산업의 수단으로 삼는 관행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7일 논평을 내고 "판다는 멸종위기 야생동물이며 인간의 오락이나 국가 간 우호를 위해 태어난 존재가 아닌데도 오랫동안 중국의 외교적 도구로 활용돼왔다"며 "한국 정부 역시 이를 비판 없이 받아들여 왔다"고 지적했다.

동물권행동 카라가 한중 양국간의 판다 기증 논의에 대해 "야생동물을 외교와 전시 산업의 수단으로 삼는 관행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사진은 지난 2024년 3월 용인 에버랜드 판다월드 실내 방사장에서 푸바오가 대나무 인형을 안고 있는 모습. 아시아경제DB

카라는 "푸바오 열풍 이후 다시 논의되는 판다 대여 협력은 야생동물 보호라는 이름 아래 전시 산업을 연장하려는 시도로 읽힐 수밖에 없다"며 관련 논의를 전면 재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

카라는 "번식 연구라는 명분 아래 반복되는 대여와 전시는 야생 판다의 서식지 보전이나 개체군 회복에 기여하지 않고 오히려 동물의 상업적 활용을 정당화하는 구조를 강화한다"며 "판다 대여 논의는 야생동물 보호 정책이라기보다 판다를 전시하게 될 동물원과 이를 둘러싼 산업에만 이익이 돌아가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순방 기자단 간담회에서 한중 양국에 퍼진 혐오 정서를 해소하기 위한 실질적 조치로 중국 측에 '판다 기증'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먼저 중국 내 혐한(한국 혐오) 정서에 대해 "중국 사람들 입장에서 한국 상품이 싫어지니 홍콩을 제외한 무역수지가 적자로 전환됐다"며 "이런 악순환을 개선해야 한다는 점에 중국 지도부와 동의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중국 측에는 한국 내 혐중(중국 혐오) 정서를 완화할 수 있는 증표로서 판다 기증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판다를 좋아하는데, 지방 균형 발전 차원에서 광주 우치동물원에 판다 한 쌍을 보내주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며 "현재 실무 협의를 해보기로 해서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과 중국 환경 당국은 6일 판다와 관련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6일 김성환 장관이 중국 베이징 국가입업초원국에서 류궈훙 국장과 면담하고 "양국의 판다 협력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협력을 심화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판다는 오랜 세월 중국의 외교 무대에서 활용돼왔다. 한국과는 지난 2014년 7월 시진핑 국가주석이 방한했을 때 정상회담 공동성명서에 '판다 공동 연구를 지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논의가 진행돼 지난 2016년 3월 판다 1쌍(아이바오와 러바오)이 국내에 들어왔다. 한국에 들어온 아이바오와 러바오가 지난 2020년 7월 낳은 새끼가 바로 푸바오다. 푸바오는 지난 2024년 4월 중국에 돌아가기 전까지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국민적 사랑을 받았었다.

이슈&트렌드팀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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