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의 바통, 봉화에서 다음 세대로 건네진다

가업승계 농가에 ‘정착형 투자’
시설·ICT·6차산업까지 폭넓게 지원

봉화군이 농업의 세대교체를 본격화하기 위해 가업승계 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정착 지원에 나선다.

봉화군은 직계존속의 농업을 이어받은 농업인이 지역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농업시설 설치와 경영환경 개선을 지원하는 '2026년 가업승계 우수농업인 정착지원사업' 공모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봉화군 가업승계 우수농업인 정착지원

이번 사업은 단순히 부모 세대의 농업을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술과 산업을 결합한 지속가능한 농업 구조로 전환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농촌 고령화와 인구 감소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가업승계를 '세대를 잇는 산업 전략'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미다.

신청 대상은 봉화군에서 3년 이상 영농에 종사한 만 18세 이상 농업인으로, 연령 상한은 없다. 병역을 필했거나 면제받은 사람 가운데 본인 또는 배우자의 직계존속으로부터 농지나 농업시설을 승계했거나 승계 예정인 경우 지원할 수 있다. 영농 경험과 가업승계 의지를 동시에 갖춘 농업인을 선별해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취지다.

지원 규모는 1개소당 총사업비 5000만원으로, 이 가운데 70%는 보조금, 30%는 자부담으로 구성된다. 봉화군은 1차 서류평가를 통해 사업계획의 실현 가능성과 성장성을 검토한 뒤, 경상북도의 2차 현장평가를 거쳐 오는 2월 중 최종 3개소를 선정할 계획이다.

지원금은 부모 세대가 구축한 기존 영농기반시설의 현대화는 물론, ICT 등 첨단 시설·장비 도입, 체험·가공·마케팅을 연계한 6차 산업화 기반 조성, 노후 농업시설 개·보수와 작업환경 개선 등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전통 농업의 강점을 계승하면서도 생산성과 부가가치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구조다.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가업승계 농업인은 이달 30일까지 농업기술센터 농업기술에 사업신청서와 사업계획서 등 관련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장영숙 농업기술 과장은 "최근 봉화지역에서는 수박과 사과 등 원예작목의 소득 기반이 안정되면서 청년 농업인과 가업승계 농업인의 유입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가업승계 농업인이 지역에 정착해 지속 가능한 농업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농업의 위기는 생산이 아니라 '계승'에서 시작된다. 봉화군의 가업승계 지원은 농업을 단절의 산업이 아닌, 세대를 넘어 축적되는 지역 자산으로 바라본 정책적 전환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영남팀 영남취재본부 권병건 기자 gb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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