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슬기자
배우 서강준. MBC 제공
배우 서강준(32)이 데뷔 12년 만에 생애 첫 연기 대상을 품에 안았다.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열린 '2025 MBC 연기대상'에서 금토드라마 '언더커버 하이스쿨'로 대상을 받은 서강준은 "기쁜 것보다 굉장히 당황스럽고 놀랍다"며 "군대 다녀와서 처음 찍은 작품이라 현장이 너무 그리웠는데, 무거운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끝낼 때까지 대체되고 싶지 않은 배우가 되기 위해 더 간절하게 연기하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올해 MBC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인 8.3%를 기록한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이날 대상 외에도 조연상, 최우수 연기상, 올해의 드라마상 등을 휩쓸며 4관왕에 올랐다. 드라마는 국정원 에이스 요원이 고등학생으로 위장 잠입해 활약하는 과정을 그렸다.
서강준은 2012년 배우 그룹 '서프라이즈'로 얼굴을 알린 뒤 2013년 공식 데뷔했다. 이후 '치즈인더트랩'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그는 2021년 11월 육군으로 입대해 2023년 5월22일 만기 전역한 후 복귀작으로 이번 드라마를 선택했다.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의 기세도 매서웠다. 이 드라마는 남녀 최우수연기상(강태오·김세정)을 비롯해 베스트캐릭터상(진구), 베스트커플상 등 총 7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배출하며 최다관왕을 기록했다.
2025 MBC 연기대상 수상자들. MBC 제공
최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 부문은 '언더커버 하이스쿨'의 진기주,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의 김세정과 강태오가 공동 수상했다. 일일·단막 부문 최우수연기상은 장신영(태양을 삼킨 여자)과 송창의(친절한 선주씨)에게 돌아갔다.
베스트 액터상은 정경호와 이세영이 차지했다. 정경호는 "스태프들을 대신해 받은 상"이라며 공을 돌렸고, 이세영은 "직업 만족도가 최상"이라며 "연기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공로상은 지난달 세상을 떠난 원로배우 고(故) 이순재가 받았다. 대리 수상자로 나선 이승희 대표는 "선생님은 마지막까지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노력하셨던 분"이라며 고인을 기렸다.
이외에도 우수연기상은 나인우·이선빈(미니시리즈), 오창석·윤아정(일일·단막)이 수상했다. 신인상은 이채민·이신영·조아람·홍수주 등 4명이 공동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