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현기자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이 새해엔 소비자중심 보험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보험 밸류체인 전반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기조에 발맞춰 생산적 금융을 지원하고 보험 본업 경쟁력 강화에도 나서겠다고 했다.
김 회장은 31일 신년사를 통해 "인공지능(AI) 등 기술 발전 속도가 어느 때보다 빠르고 보험이 다루는 위험의 성격과 범위도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생명보험산업이 과거의 방식에 머문다면 '레거시 금융산업'으로 남을 것이고 변화를 주도한다면 위험을 다루는 핵심 플랫폼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 생보협회
김 회장은 새해엔 ▲보험소비자 보호 ▲생산적 금융으로 전환 ▲보험 본업 경쟁력 강화 ▲신시장 진출 등 4가지 중점과제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보험소비자 보호를 산업의 중심에 두겠다고 했다. 그는 "소비자 신뢰와 소비자 보호는 단순히 지켜야 할 규정이 아니라 생명보험산업의 존립과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가장 근본적인 가치"라며 "소비자중심 보험 TF를 운영해 상품개발과 언더라이팅, 판매, 보험금 지급에 이르는 보험 밸류체인 전반을 다시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회장은 "금융당국은 반도체와 AI, 에너지 등 첨단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 경제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과제"라고 전했다.
김 회장은 이어 "우리 생명보험업계도 그 취지에 적극 찬성하지만 장기 저금리 기조와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엄격한 건전성 규제와 촘촘한 자산운용 규제로 생산적 금융에 적극 나서기 어려운 현실도 함께 안고 있다"며 "협회는 생산적 금융에 대한 투자 여력을 확대하고 건전성 관리 부담을 합리적으로 완화하기 위해 자본규제와 자산부채관리(ALM) 규제의 개선을 지속적으로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 본업의 경쟁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인구구조 변화와 기후위기, 기술 혁신은 보험이 보장하는 위험의 종류와 구조 자체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며 "언더라이팅, 클레임, 챗봇 등에서 제한적으로 활용되던 AI 기술을 리스크 분석과 보험계리, 고객관리, 영업활동 등 보험 본업 전반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회장은 보험사의 신시장 진출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그는 "헬스케어, 실버·요양사업 분야에서 보험과 직접 연계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도록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돌봄 공백을 해소할 수 있는 통합 서비스 모델 구축을 지원할 것"이라며 "치매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신탁과 보험상품 간 연계를 강화하고 보험금청구권 신탁 대상 상품 확대 등 생보업계의 신탁업 활성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