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무인항공 혈액배송' 실증 성공...혈액·의무물자 신속 공급

차량 50분 이동 거리 드론으로 15분 이내 도착...정확도 96% 이상

사진=대전시 제공

무인 항공으로 혈액 배송이 실증에 성공하며 출·퇴근 혼잡 시간대에 무관하게 혈액과 의무물자를 신속하게 공급하게 됐다.

대전시가 국토교통부와 항공안전기술원이 주관하는 '2025년 드론실증도시 구축사업'을 통해 국내 최초로 도심 환경에서 무인항공기를 활용한 장거리 혈액 배송 실증에 성공했다.

이번 사업은 지난 3월 국토교통부 공모에 선정돼 국군대전병원, 태경전자㈜, ㈜윌로그가 공동 참여했으며, 응급 상황 시 혈액·의무물자의 신속한 공급 가능성 검증을 목표로 추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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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대전세종충남혈액원에서 국군대전병원까지 무인수직이착륙기(VTOL) 1대와 무인 멀티콥터 1대를 투입해 비가시권 위성항법 기반 자동 비행 실증을 수행했다.

실증 결과 두 기체는 시속 약 50~79km로 35km 이상을 안정적으로 비행했으며, 군·경·소방 항공기 운항이 잦은 도심 여건을 고려해 지형 추종 비행 기술을 적용, 도심·산악·하천 등 복합 환경에서도 안전성을 확인했다.

상용화할 경우 출·퇴근 혼잡 시간대 기준 차량 이동 50분 대비 긴급 배송 시간을 약 15분 내로 크게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시는 이번 실증을 위해 국군대전병원 내 상황실 1곳과 통제센터 2곳, 거점~배달점 간 4개 비행로를 구축하고, 드론안전관리시스템(SMS) 도입과 관계자 안전관리 교육 등을 통해 사전 안전·운영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9월 비행 안전성 검증을 거쳐 10월부터 본격 실증비행을 실시한 결과 총 67회 비행(멀티콥터 43회, VTOL 24회)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으며 ▲혈액 운송 시간 차량 대비 50% 단축 ▲혈액·드론 상태 실시간 모니터링 ▲배송 정확도 96%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사진=대전시 제공

손철웅 대전시 미래전략산업실장은 "이번 실증을 통해 의료용 드론 배송이 실제 현장에서 적용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축적된 실증 결과와 운영 경험을 토대로 안전성과 신뢰성을 갖춘 활용 방안을 단계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군대전병원 이국종 원장은 "민·관·군 협력으로 국내 최초 무인항송 장거리 혈액 배송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혈액 검체 이송으로 야전 및 격오지 부대 원격진료 및 고난이도 치료에 대한 의무물자 항공 군수지원 체계 구축에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충청팀 충청취재본부 모석봉 기자 mosb@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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