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경기자
앞으로는 56세 국가건강검진 대상자가 C형간염 확진검사를 받을 때 동네 의원뿐 아니라 대형 종합병원에서도 검사비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질병관리청은 내년부터 56세(1970년생) C형간염 항체 양성자의 확진검사비 지원 대상을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을 포함한 모든 의료기관으로 확대한다고 23일 밝혔다.
C형간염 항체검사는 선별검사로 현재 C형간염을 앓고 있거나, 과거 감염됐다가 치료돼 현재는 환자가 아닌 경우에도 검사 결과 양성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양성 판정이 나올 경우 별도의 확진검사를 한 번 더 받아야 한다.
그동안 C형간염 확진검사비 지원은 병·의원급 의료기관 이용 시에만 한정돼 왔다. 이 때문에 정밀 검사를 위해 종합병원을 찾은 수검자들은 지원 혜택을 받지 못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C형간염은 예방 백신은 없으나 8~12주간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DAAs)를 복용하면 98% 이상 완치가 가능한 치료제가 개발돼 있어 초기 무증상 단계에서의 조기 발견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사회경제적 활동이 활발한 40~50대에서 간암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만큼 이번 지원 확대가 중장년층의 건강 관리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C형간염 발생 신고는 2020년 1만1850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22년 8308명, 2024년 6444명 등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올해 56세 대상 C형간염 국가검진사업을 중간 점검한 결과, 다른 연령과 달리 특히 56세 환자 발견이 전년 대비 35% 증가해 조기 발견의 성과가 두드러졌다는 게 질병청의 설명이다.
이에 내년부터는 의료기관 종별 상관없이 모든 병원에서 C형간염 확진검사를 받을 경우 진찰료와 검사비 본인부담금을 최대 7만원까지 지원받는다. 올해 국가검진 결과 C형간염 항체 양성자로 확진검사를 받고 아직 검사비 신청을 하지 않았거나,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 확진검사를 받아 검사비 지급이 제외됐던 56세 국민(2025년 기준 1969년생)도 내년 3월31일까지 신청하면 소급 적용받을 수 있다.
신청은 정부24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QR코드 접속)으로 신청하거나 가까운 보건소를 방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