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취재본부 조충현기자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청장 박성호)이 한 해 동안의 정책 성과를 집약한 '2025년 10대 BEST 시책'을 발표하며, 투자·개발·정주환경 전반에서 가시적인 변화가 본격화됐다.
부산진해경자청이 ‘2025년 10대 BEST 시책’을 발표하고 있다. 부산진해경자청 제공
이번에 선정된 10대 시책은 단순한 정책 나열이 아니라, 장기간 정체돼 왔던 개발사업 정상화와 외국인 투자 유치, 미래 성장 기반 구축이라는 세 가지 성과 축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실제 파급효과와 현장 체감도를 기준으로 전 직원 참여 투표와 종합 논의를 거쳐 선정됐다.
가장 주목되는 성과는 경제자유구역 확대를 통한 중장기 성장판 마련이다. 트라이포트 복합물류지구와 진해신항 항만배후단지 등 부산·경남 권역을 아우르는 신규 경자구역 후보지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항만·공항·철도를 연계한 광역 개발 구상을 구체화하며 새로운 투자 거점 조성의 방향성을 명확히 했다.
수년간 표류해 온 진해 웅동1지구 개발사업 정상화도 전환점을 맞았다. 개발사업시행자 대체 지정과 협약 체결, 경남개발공사의 골프장 인수를 통해 법적·행정적 갈등을 해소하며 사업 재개를 위한 실질적 기반을 마련했다.
성과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2025년 외국인투자 유치액은 3억8000만 달러로 연간 목표 대비 213%를 달성하며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의 투자 매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 경제자유구역 성과평가에서는 4년 연속 최고등급(S등급)을 획득했다.
기업 지원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이른바 '팀닥터 행정'으로 불리는 현장 밀착형 소통을 통해 입주기업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고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는 체계를 정착시켰다. 포럼과 현장 투어를 통해 정책 정보를 공유하며 실질적인 기업 성장 지원에 나섰다는 평가다.
정주환경 개선 성과도 두드러진다. 6년간 지연됐던 진해 두동지구 아파트 착공을 비롯해, 21년 만의 명지지구 대형 종합병원 유치, 국제학교와 영국문화마을 조성 등은 경제자유구역을 '일하는 공간'을 넘어 '살고 싶은 공간'으로 전환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와 함께 진해 보배지구 복합물류거점 개발 정상화와 복합물류 핵심전략산업 확대 지정을 통해 부산항·진해신항 배후 물류 경쟁력도 한층 강화됐다. 전국 경제자유구역 가운데 최대 규모의 산업 코드 체계 구축으로 물류기업 집적과 전략산업 생태계 확장이 기대된다.
박성호 청장은 "이번 10대 BEST 시책은 단기 성과가 아닌, 경제자유구역의 체질을 바꾸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이라며 "성과 중심, 현장 중심 정책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경제자유구역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