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구기자
강원특별자치도 홍천군의 100년 숙원이자 최대 현안인 '용문~홍천 광역철도' 건설사업이 마침내 본궤도에 오른다.
홍천군이 22일 용문~홍천 광역철도 사업이 기획재정부 제12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의에서 예비타당성조사를 최종 통과했다. 홍천군 제공
홍천군은 22일 용문~홍천 광역철도 사업이 기획재정부 제12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의에서 예비타당성조사를 최종 통과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07년 한 차례 예타 탈락의 고배를 마신 지 18년 만에 일궈낸 값진 성과다.
이번 사업은 경기도 양평군 용문역(경의·중앙선)에서 홍천군을 잇는 총연장 32.7㎞의 철도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총 1조995억원의 대규모 국비가 투입된다.
그동안 홍천군은 전국 시·군 중 면적이 가장 넓음에도 불구하고 강원도 내에서 유일하게 철도가 없어 교통 인프라 확충에 대한 갈증이 컸다. 철도가 완공되면 버스로 45분 소요되던 용문까지는 24분, 서울 청량리역까지는 1시간 30분대에 도착이 가능해진다.
이로써 서울의 3배 제주도와 비슷한 크기로 전국에서 면적이 제일 넓으나 강원특별자치도 내에서 유일하게 철도가 없던 홍천군에도 철도망이 생길 수 있게 되었다.
이번에 예타조사 통과한 수도권 연결 광역철도는 홍천군에 많은 가능성과 기회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광역철도는 수도권과 하나의 생활권, 경제권으로 연결하여 인구유입, 생활인구 등 유동 인구를 확장시켜 지역소멸을 막고 기업유치 촉진, 새로운 경제활동 창출을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용문~홍천 광역철도는 강원 영서 내륙의 홍천군을 수도권 배후도시로 도약게 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홍천군, 용문~홍천 광역철도 사업 유치 홍보물. 홍천군 제공
이번 예비타당성조사 통과까지는 2007년 예타조사 탈락 이후 18년 만의 재도전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조사평가의 낮은 경제성을 극복하기 위해 홍천군은 강원특별자치도, 강원연구원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여 경제성 향상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정책성에서도 높은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생활인구, 귀농·귀촌, 유발수요, 군장병 이동권 등 홍천군만의 장점을 잘 나타낸 사업특화항목을 발굴하여 중앙부처를 설득해 나갔다.
군민염원과 사업필요성을 알리기 위한 홍보활동에도 적극 나섰다.
국회, 중앙부처, 철도공단을 수시로 방문하는 한편, 지하철 국회의사당역, 오송역, 세종 BRT 버스 홍보 등 정치권과 관련기관 대상의 홍보에도 힘을 쏟았다.
무엇보다 홍천군민의 간절하고 뜨거운 염원이 예비타당성조사 통과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
지역의 각계각층에서 연일 끊임없이 건의서, 성명을 발표했으며 주민들이 직접 세종청사를 찾아 군민 염원을 알리기 위한 릴레이 홍보 캠페인을 매주 이어 나갔고 지역 어르신과 어린이가 직접 그린 120여 점의 홍천철도 유치염원 글과 그림을 책자로 만들어 정치권과 중앙부처에 전달하기도 하였다.
홍천역. 홍천군 제공
철도 개통은 단순한 교통수단의 확대를 넘어 지역의 지형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수도권과 동일한 생활권·경제권으로 묶이면서 인구 유입이 가속화되고 기업 유치와 관광 산업 활성화를 통해 지역 경제에 획기적인 활력이 돌 전망이다.
홍천군 관계자는 "100년을 기다려온 군민들의 적극적인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쾌거"라며 "향후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등 후속 절차 과정에서도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사업이 조기에 착공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