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믿음기자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세대별로 서로 다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은행.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요미우리신문은 20일 일본의 민간 싱크탱크 미즈호리서치&테크놀로지스가 일본은행의 최근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인상으로 일본 전체 가계에는 연간 약 8000억엔, 우리 돈으로 약 7조5000억원 규모의 순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됐다.
2인 이상 가구를 기준으로 하면 가구당 연평균 1만5000엔(약 14만1000원) 수준의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다만 연령대별로는 유불리가 뚜렷하게 갈릴 전망이다. 예금 자산 비중이 높은 50대 이상 고령층은 이익을 보는 반면, 주택담보대출 상환 부담이 큰 40대 이하 젊은 층은 상대적으로 불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구체적으로 50대 가구는 연간 8000엔(약 7만5000원), 60대는 3만3000엔(약 31만원), 70대 이상은 4만1000엔(약 38만6000원)의 이익을 얻을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40대는 연간 1만4000엔(약 13만2000원), 30대는 2만7000엔(약 25만4000원)가량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일본 시중 금리는 이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 연 2.02%까지 오르며 1999년 8월 이후 26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중은행들도 예금 금리 인상에 나섰다. 미쓰비시UFJ은행과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내년 2월부터 보통예금 금리를 현행 연 0.2%에서 연 0.3%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약 33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앞서 일본은행은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단기 정책금리를 기존 0.5% 정도에서 0.75% 정도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일본의 기준금리는 1995년 이후 약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