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국민 100만명이 AI 직업훈련 받는다

노동시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 추진
청년 대상으로는 AI 엔지니어 육성
2000개 중소기업 대상 훈련 지원도
내년 예산 2540억원…24만명 대상

정부가 인공지능(AI) 직업 훈련을 체계적으로 마련하기 위해 내년에 24만명 대상으로 254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노동시장에 진입하려 하거나 활동 또는 전환기에 접어든 국민의 AI 활용 역량을 단계별로 지원해 향후 5년간 100만명 이상이 교육을 받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진입기에 있는 청년을 대상으로는 분야별 AI 엔지니어를 키우는 사업이 추진된다.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청년에게 제공하는 수당은 월 최대 80만원으로 높인다.

고용노동부 제공

고용노동부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노동시장 AI 인재양성 추진방안: AI+역량 업(Up)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지난 11일 열린 노동부 업무보고 후속 대책으로 나왔다. '노동이 함께하는 AI 대전환 구현' 비전하에 향후 5년간 노동시장에 있는 국민 100만명 이상에게 AI 직업 능력 개발을 지원하고 이를 위한 기반을 다지는 데 목적을 뒀다. 노동시장 진입·활동·전환기를 나눠 단계별 지원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먼저 노동시장 진입기에는 청년과 구직자를 위해 AI 기초 이해와 직무 활용, 솔루션 개발까지 'AI 역량 향상 모델'을 제시하고 훈련을 지원한다. 직업훈련 과정 전반에서 AI 관련 내용이 편성되도록 내일배움카드 일반 훈련에 AI 기초 이해 및 활용 과정을 5만6000명 목표로 확대하고, 더 높은 수준의 AI 훈련 수강을 위한 AI 원격 훈련 과정도 3만3000명 대상으로 대폭 늘린다.

예를 들어 청년 직업훈련 사업인 K디지털트레이닝(KDT)은 분야별 AI 엔지니어를 양성하는 과정으로 업그레이드된다. 내년에 1338억원을 투자해 KDT AI 캠퍼스 프로그램을 마련, AI 시스템 개발과 AI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등 주요 직무 엔지니어 1만명을 키울 예정이다. 청년 참여를 높이도록 내년부터 월 참여수당(훈련생 지원금)도 수도권 40만원, 비수도권 60만원, 인구감소지역 80만원으로 높이기로 했다. 기존에는 31만6000원으로 동일했다.

노동시장 활동기에는 중소기업 노동자 역량을 키우고 기업 생산성을 높이도록 AI 훈련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산업통상부 등과 협업해 AI 훈련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을 발굴, 훈련 수요를 진단한 뒤 맞춤 훈련을 패키지로 진행하는 식이다. 내년에는 2000개소 기업을 대상으로 하며, 훈련 경험이 많지 않은 곳에는 AI 무료 온라인 교육(10만명 대상)을 제공할 계획이다.

노동시장 전환기에는 중장년, 이·전직자의 새 도전을 지원하는 AI 교육 훈련을 강화한다. 고용센터, 중장년내일센터 등 중장년고용네트워크와 17개 광역자치단체에 있는 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등을 통해 중장년 AI 교육 훈련 수요를 살핀 뒤 전국 39개 폴리텍 캠퍼스에서 운영하는 전체 과정에 AI 기초 활용 교육(2만8000명 대상)을 지원한다. 또 1500명 대상으로 직무 전환 훈련과 AI전환(AX) 훈련 과정을 제공한다.

AI 훈련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인프라 확충, 부처 협업, 사업 간 연계 작업도 한다. 지역의 AI 훈련 인프라 확대를 위해 100억원을 들여 지역 산업과 매칭한 공장형 피지컬 AI 실습실을 4개 설치하고, 지역 중소기업과 대학 등에 개방한다. 예를 들어 폴리텍 창원 캠퍼스에 기계+AI 분야를 두는 식이다. 또 대기업 훈련 인프라, 프로그램을 중소기업에 공유하는 'AI 특화 공동훈련센터' 20곳을 신규 지정한다. 내년에는 이를 위해 1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AI 교·강사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통해 인력 양성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신규 교육 인력 양성뿐 아니라 기존 인력의 AI 역량 강화를 병행해 내년에는 1만2650명 이상을 키운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를 중심으로 폴리텍,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이를 위해 힘쓸 예정이다. 또 AI 교육 커리큘럼을 주요 직종 별로 제작해 내년에 보급하기로 했다.

노동부는 오늘 발표한 대책을 추진하기 위해 내년에 총 24만명 대상으로 2540억원의 예산을 쏟는다. 이는 전체 직업훈련 예산(2조7000억원)의 약 10% 수준이다. 앞으로 해당 사업을 진행하면서 AI 대전환에 따른 일자리 영향 분석과 대응을 담은 'AI 대응 일자리 로드맵'을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르면 내년 3월 나올 수 있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일할 기회를 찾는 사람, 일하고 있는 모든 사람의 AI 역량 향상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중부취재본부 세종=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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