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치즈보다 건강에 좋다'…장수마을서 왔다는 '이 발효유'

호주 연구팀, 케피어 섭취 변화 종합 분석
장내 미생물 변화·충치균 감소 효과 확인

케피어(kefir·우유를 발효시킨 음료) 섭취가 장 건강을 넘어 구강 건강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케피어를 섭취한 집단에서 장내 미생물 구성 변화와 함께 충치의 주요 원인균 감소 효과가 동시에 관찰되며 차세대 발효 기능식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제품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장수마을 코카서스 지역에서 유래한 케피어는 유산균과 효모가 결합한 케피어 성분인 케피어 그레인(Kefir Grain)을 발효시켜 만든 천연 발효유다. 우유를 비롯해 물이나 식물성 원료를 발효해 만든다. 이들 미생물 군집이 인체 내 미생물 생태계인 마이크로바이옴의 구성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기능성 식품으로 주목받아왔다.

장내 미생물 건강 개선…충치 원인균 감소 효과도

호주 연구진은 최근 국제학술지 'Nutrients'에 발표한 논문에서 "케피어 섭취가 장내와 구강 마이크로바이옴 구성에 긍정적인 변화를 유도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기존에 수행된 인체 대상 연구들을 중심으로 케피어 섭취 전후의 미생물 변화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과 관찰 연구를 포함해 건강한 성인부터 대사증후군·염증성 질환을 가진 집단까지 다양한 대상의 연구 결과를 비교했다.

케피어 자료사진. 123RF

그 결과,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에서는 젖산간균 계열의 상대적 풍부도가 변화하는 경향이 관찰됐다. 일부 연구에서는 장내 미생물 건강 지수 개선이나 공복 인슐린, 염증 지표, 혈압 등 임상 지표의 긍정적 변화도 보고됐다. 특히 대사증후군이나 특정 질환을 가진 집단에서 이러한 변화가 더 뚜렷하게 나타난 사례가 있었다.

구강 미생물 환경에서는 보다 일관된 결과가 확인됐다. 케피어 섭취는 성인과 아동 모두에서 충치의 주요 원인균으로 알려진 뮤탄스 연쇄상구균의 타액 내 농도를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이는 케피어가 구강 건강 관리 측면에서도 일정한 역할을 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유산균·효모의 복합 작용이 핵심

연구팀은 이러한 효과의 배경으로 케피어에 포함된 유산균과 효모의 복합 작용을 지목했다. 이들 미생물은 기존 미생물과 경쟁하며 장내·구강 생태계의 균형을 재조정하고, 치아 표면에서 뮤탄스 연쇄상구균의 부착을 방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산성 환경을 완화해 충치균이 우세해지기 어려운 조건을 형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슈&트렌드팀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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