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슬기자
이재명 대통령.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K팝 공연장 확충과 대형 아레나 건립 추진 현황을 점검하며 국민체육진흥기금 활용 가능성을 재원 옵션 중 하나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6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국가유산청·국민권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K팝 공연장 확충 계획과 관련해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물었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단기적으로는 지방 체육시설을 활용해 공연을 치를 수 있도록 음향과 조명 등을 보완할 계획"이라며 "서울아레나와 고양아레나, 지자체에서 추진 중인 병설 공연장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2027~2028년에 완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K팝 공연에 활용 가능한 5만석 규모의 전용 공연장을 갖추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양아레나 사업과 관련해 최 장관은 "사업자가 다시 선정돼 글로벌 공연 프로모터인 라이브네이션이 공연장 운영을 맡게 됐다"며 "CJ는 기존에 투입했던 비용을 포기하고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했다"고 답했다.
업무보고에서는 대형 아레나 사업의 재원으로 국민체육진흥기금 활용 가능성도 언급됐다. 국민체육진흥기금은 매년 2조원 이상이 조성되며 이 가운데 약 1조7000억원이 체육 관련 사업에 쓰이고 운영비로는 약 500억원이 투입된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대형 아레나 건립에 부지 조성 비용까지 포함할 경우 2조원 이상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점을 짚었고, 최 장관은 "부지 선정과 지자체 협조 여부에 따라 사업 구조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장관은 국민체육진흥공단 내부 의견을 전제로 "여유 재원이 확보될 경우 기금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면서도 "민자를 유치해 컨소시엄 방식으로 추진하는 등 다양한 재원 조달 방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기금을 포함한 재원 활용 가능성을 하나의 선택지로 두고 대형 아레나 건립과 관련한 재원 구조 전반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