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인·기관 매도 폭탄에 4000선 '붕괴'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동반 순매도에 2% 넘게 하락하며 종가 기준 10거래일 만에 4000선이 무너졌다. 인공지능(AI) 거품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외국인의 매도 폭탄이 지수 하락으로 이어졌다.

연합뉴스

코스피는 16일 전거래일 대비 91.46포인트(2.24%) 하락한 3999.13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07% 오른 4093.32로 출발했다. 장 초반 4099.01까지 오르며 4100선 회복을 노렸다.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장 초반부터 순매도를 보이면서 지수는 하락으로 전환했다.

오후들어서도 거세지는 순매도에 코스피는 하락 폭을 넓히며 결국 4000선을 내줬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40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2일 이후 처음이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1381억원과 2925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조4398억원을 순매수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브로드컴 실적발 AI 불안심리 반영 흐름이 연장되며 외국인 수급 이탈도 지속됐다"며 "15~16일 코스피 순매도 합계 2조원에 육박하며 4000선을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금속이 6.82% 급락했다. 또한 건설, 운송장비·부품 전기·전자 등이 3% 이상 밀렸다. 이 밖에 의료·정밀기기 등도 빠졌다. 반면 음식료·담배는 1.76%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대부분 종목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2000원(1.91%) 빠진 10만2800원을 기록했다.LG에너지솔루션은 5.54% 급락했으며 HD현대중공업도4% 이상 밀렸다. 이 밖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SK스퀘어 등도 3% 이상 하락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2%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에서는 상한가를 기록한 동양고속, 티엠씨 등 5개 종목을 포함해 185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없이 716개 종목이 하락했으며 27개 종목은 보합이다.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22.72포인트(2.42%) 하락한 916.11을 기록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106억원과 123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4779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이 6.37% 급락했다. 또한 비금속과 전기·전자는 4% 이상 빠졌다. 이 밖에 기계·장비, 운송장비·부품, 금속, 화학, 기타제조 등도 2% 이상 밀렸다. 반면 상승한 업종은 섬유·의류, 음식료·담배, 출판·매체복제 등에 그쳤다.

시총 상위종목에서는 알테오젠이 전거래일 대비 1만2500원(2.87%) 하락한 42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는 8.08% 급락했으며 에코프로비엠과 로보티즈는 각각 7.90%, 6.87% 하락했다. 또한 코오롱티슈진, 레인보우로보틱스, 리가켐바이오 등도 3% 이상 밀렸다. 반면 디앤디파마텍과 에임드바이오는 각각 5.59%, 2.70%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에서는 상한가를 기록한 아이진, 나노팀 등 5개 종목을 포함해 317개 종목이 상승했다. 하한가 없이 1381개 종목이 밀렸으며 보합은 52개 종목이다.

증권자본시장부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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