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원자력 종사자 임금 주요국의 70%…발전소 인원은 절반'

한수원 노조
주요 원전 운영국 종사자 임금 비교

새울원자력발전소 전경. 한국수력원자력

국내 원자력 종사자의 임금 수준이 해외 주요국 대비 25~3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원자력 발전소 1기당 인원은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한국수력원자력 노동조합은 16일 방사선보건원 비전홀에서 '주요 원전 운영국가 종사자 임금 비교에 다른 임금 현황 분석' 용역 최종 결과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번 발표회에서는 지난 9월 중간발표 이후 연구 범위를 보완·심화한 최종 결과를 공유했다. 미국, 프랑스, 캐나다, 일본, 한국 등 5개 주요 원전 운영국을 대상으로 한 임금, 인력 구조에 대한 종합 비교 분석 결과가 공개됐다.

최종 연구 결과, 해외 주요 원전 운영국의 원자력 종사자 임금은 각국 일반 산업 평균 대비 25~35%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산업 평균 대비 5% 미만에 그쳤다.

한국 원전 종사자의 임금 수준은 미국 대비 약 70%, 프랑스 대비 76%, 캐나다 대비 73%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고급 기술인력(상위 25%) 기준으로 해외 원전 종사자의 임금이 한국보다 최대 70% 이상 높게 나타났으며, 경력이 축적될수록 임금 격차가 더욱 확대되는 구조적 문제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해외 주요국이 경력·숙련도 중심의 급여 체계를 통해 원자력 산업의 고위험·고숙련 특성을 보상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한 발전소 1기당 상시 근무 인력 규모 역시 미국, 캐나다 등 해외 주요국은 800~1000명 수준으로, 한국(약 400~450명)의 두 배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인력 구조 차이가 원전 안전성과 직결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강창호 한수원 노조위원장은 "이번 최종 연구는 원자력 종사자 처우 문제가 단순한 노사 현안이 아니라, 국가 에너지 안보와 산업 지속가능성의 핵심 과제임을 객관적 수치로 입증한 결과"라며 "AI·반도체 등 첨단산업 성장의 전제인 안정적 기저 전력을 지탱할 원자력 인력 기반이 더 이상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산업IT부 강희종 에너지 스페셜리스트 mindl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