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측 '김건희에 3억 수표 전달'… 김건희 특검, 징역 4년 구형

李 측 "특검팀에서도 수표 3억원 전달 진술"
특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재판 '간접 증거'로 제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지난 7월 23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측이 과거 김건희 여사에게 수표 3억원을 전달한 적이 있다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오세용)의 심리로 16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이 전 대표의 변호인은 "김건희에게 수표로 3억원을 준 적이 있다"며 "김건희 특별검사팀에 가서 그 부분을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이날 이 전 대표에게 징역 4년의 실형을 구형했다.

특검이 증거인멸, 수사 비협조 등을 근거로 실형을 구형하자 이 전 대표 측은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변호인은 "(수사에 협조하기 위해) 피고인을 찾아가서 지금까지 얘기하지 않은 것이 뭐냐고 확인한 게 '김건희에게 수표로 3억원을 준 적이 있다'였다"며 "해병특검이 (수사대상) 사건이 아니라고 해서 김건희 특검에 가서 그 부분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3억원 전달 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으나 특검팀이 망신주기식 수사, 별건 수사를 지속했다며 "실체적 진실 못지않게 절차는 지켜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 측은 해당 3억원이 주식 투자 수익 중 일부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 측은 특검팀이 처음에는 해당 진술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나중에 정식으로 관련 조사를 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특검팀은 "이 전 대표가 언급한 김건희씨에게 교부했다는 3억원 수표와 관련된 진술은 이종호 참고인 진술조서로 작성돼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재판에서 권오수, 이종호 등과 주가조작의 공범임을 입증하는 간접증거로 제출돼 있다"고 밝혔다.

사회부 허경준 기자 kjun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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