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석기자
노무라증권이 내년 코스피 전망치를 5000 수준으로 제시했다. 인공지능(AI) 설비투자 확대와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업 거버넌스 개혁 등이 증시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세영 노무라증권 전무는 16일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2026~2027년 세계적으로 빅테크 기업의 집중적인 투자로 AI 데이터센터가 많이 생겨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고대역폭 메모리(HBM)뿐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변압기, 전력기기, 냉각기 등 공급망이 전반적으로 부스팅되면서 증시에 좋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섹터로는 반도체, 방산, 헬스케어, 전력기기, 원자력 등이 유망할 것으로 기대했다. 전창원 전무는 "2년간은 메모리 수요가 좋고 가격이 높아 메모리 반도체 수익성은 2017∼18년 슈퍼사이클 이상의 수익성이 나올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한 노무라증권은 원·달러 환율이 안정화되면서 내년 기말 기준으로 1380원으로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박정우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지금 수출 업체나 국민연금, 가계 등 경제주체를 상대로 여러 정책적 노력을 하고 있고 미국도 (내년) 2번 정도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보기에 달러도 내년에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내년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시작되고 정부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편입도 추진하는 것에 더해 국내 기업 거버넌스가 개선되고 반도체 이익 구조가 탄탄해지고 개인 입장에서 (국내 시장에 대한) 신뢰가 커지면 환율은 안정되지 않을까 싶다"고 부연했다.
금리의 경우 동결 기조로 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만약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 압박을 느낀다면 그 이유는 인플레이션 때문일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그렇지 않다면 내년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지고 경제성장이 안착한 뒤 2027년 이후에나 (금리) 인상 사이클을 타진하지 않을까 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