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진기자
알츠하이머병 등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사 아델이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Sanofi)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 'ADEL-Y01'에 대한 전세계 독점적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이전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아델은 스톤브릿지벤처스가 기관 투자자중 최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계약의 총규모는 최대 10억 4000만 달러(약 1조 5300억 원)에 달한다. 아델은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Upfront Payment)으로 8000만 달러(약 1180억 원)를 수령하게 되며, 향후 개발 및 상업화 마일스톤 달성에 따라 잔여 금액을 수령할 수 있다. 또한 제품 상용화 이후에는 순매출액에 연동된 단계별 로열티를 최대 두 자릿수 비율(%)까지 수령할 권리를 갖는다.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 수출 계약 사례 중 역대 최대 금액이다.
아델 CI.
ADEL-Y01은 알츠하이머병 발병의 핵심원인으로 여겨지는 비정상 타우(Tau) 단백질만을 정밀하게 선택적으로 표적해 제거하는 기술을 핵심으로 한다. 타깃 발굴부터 후보물질 선정, 유효성 검증, 비임상 시험 및 임상 시료 생산 등 개발의 전 과정을 주도했다. 이후 2020년부터 오스코텍(Oscotec)과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해, 현재 미국 FDA의 IND 승인 아래 글로벌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윤승용 아델 대표이사는 "세계적인 제약사 사노피와의 이번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은 아델이 보유한 기술의 강점과 ADEL-Y01의 잠재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성과"라며 "우리의 과학적 전문성을 토대로 의약품 개발 및 상용화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보유한 사노피와 협력함으로써, 근본적인 치료제가 절실한 전 세계 알츠하이머 환자들에게 하루빨리 희망을 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에릭 월스트롬 사노피 글로벌 총괄 수석 부사장은 "아델의 혁신적인 아세틸화 타우 표적 접근법은 알츠하이머병의 근본적 발병 원인을 치료할 수 있는 차별화된 기전을 제시함으로써 알츠하이머병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 가능성이 높다"며 "ADEL-Y01의 임상 개발을 성공적으로 진행하여 이 절망적인 질환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델을 최초로 발굴하고 투자를 결정한 스톤브릿지벤처스의 바이오 전문 심사역 김현기 상무는 이번 기술 수출에 대해 "CNS(중추신경계) 분야에서도 플랫폼 기반이 아닌 특정한 타깃을 가진 파이프라인이 충분히 기술수출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밝혔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회사 포트폴리오 중 약 25%를 차지하는 바이오 섹터에서 큰 규모의 투자가 진행된 아델, 인제니아테라퓨틱스, 넥스아이 등이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회수 모드에 들어가 향후 투자수익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