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주기자
서울 서초구 방배우성아파트의 재건축 추진위원회 설립 작업이 시작되면서 건설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내년 여름 추진위가 마련될 예정인데, 방배동은 전통 부촌인데다 방배우성의 사업성이 높아 다양한 대형 건설사들이 벌써부터 기웃거리고 있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방배 우성아파트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는 내년 2월 중 주민총회를 열어 도시계획업체 선정에 나선다. 내년 6월에는 추진위 설립을 목표로 동의서 징구 등의 절차도 진행한다.
아직 사업은 초기 단계지만 대형 건설사들의 기싸움이 한창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시공사들은 "추진준비위 출범을 환영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단지에 걸어뒀다. 서인원 방배우성 재건축 추진준비위원장은 "사업 추진 속도가 빠를 것이라고 판단하는 시공사들이 사업에 관심을 보이며 접촉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 단체 대화방에는 300여명이 참여하고 있고 이들의 결속력도 높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사업성도 비교적 높은 편이다. 재건축 후 3종 일반주거지역 또는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하면 가구수가 900가구 규모로 늘어나게 된다. 추진준비위는 최고층수를 35~40층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단지는 12층 높이 9개동(468가구) 규모로 1991년 준공했다. 2·4호선 역세권 단지로, 현재 용적률은 222%다.
방배동 일대는 학군이 잘 갖춰진데다 대형 평형 단지, 단독·연립 주택들이 밀집된 서초구 전통 부촌으로 꼽힌다.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래미안 원페를라(방배6구역), 내년 9월 입주 예정인 디에이치 방배(방배5구역) 등을 비롯해 신축 대단지들이 조성되면서 스카이라인이 변화하고 있다.
재건축 기대감 등에 힘입어 가격도 크게 뛰었다. 지난 9월 방배우성 전용 84㎡는 19억2000만원, 80㎡는 19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각각 최고가를 찍었다. 현재 호가는 전용 84㎡ 기준 25억원으로 실거래가보다 크게 뛰었다.
정보현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래미안 원페를라와 디에이치 방배 등 입주 영향으로 다른 사업장들도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속도가 빠른 사업장은 프리미엄이 다소 높고 투기과열지구는 조합설립인가 후 조합원 지위 승계가 제한돼 승계 조건을 잘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