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시중 통화량 41조 늘었다…내년부터 M2서 수익증권 제외, 통계 개편

한은, IMF 개정 매뉴얼 따라 M2서 수익증권 제외
개편 M2 적용 시 9월 전년동월비 증가율 5%대로 하락
내년 1월부터 1년간 개편 M2와 현행 M2 총액 병행 공표

지난 10월 시중에 풀린 돈이 41조원 넘게 늘며 통화량이 7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증시 훈풍에 주식형 증권 등이 큰 폭 늘어난 영향이다.

서울 중구 명동 거리의 한 환전소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광의통화(M2) 평균 잔액은 계절조정계열 기준 4471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41조1000억원(0.9%) 증가했다. 상승률은 전월(0.7%)보다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역시 지난 9월(8.5%) 대비 상승한 8.7%였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의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포함한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금융상품별로 보면 수익증권이 31조5000억원,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이 9조4000억원 늘며 증가세를 견인했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팀장은 "수익증권은 증시 상승세에 따라 주식형 증권을 중심으로 큰 폭 증가했다"며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은 은행의 규제비율(LCR) 관리목적 예금 유치 등으로 늘었다"고 분석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수익증권 및 현금통화를 중심으로 24조1000억원 늘었고, 기타금융기관이 수익증권 및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20조4000억원 증가했다. 기업과 기타부문 역시 수익증권을 중심으로 각각 2조5000억원, 1000억원 늘었다.

M1 평잔은 1332조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한편 한은은 국제통화기금(IMF) 개정 매뉴얼에 따라 투자펀드 지분 중 가격 변동성이 높아 가치저장 기능이 낮은 수익증권(Non-MMF 지분)을 M2에서 제외하는 방식으로 통계를 개편한다. 수익증권은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하는 주식형·채권형 등의 펀드를 말한다. 김 팀장은 "개편 M2는 수익증권 제외에 따른 영향으로 현행 M2 수준(10월 원계열 평잔 4466조원)을 상당폭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전년동월비 증가율은 수익증권 급증(36.8%)에 따른 영향이 사라지며 현행 8% 후반대에서 5%대로 하락했다.

한은은 통화 및 유동성 개편 결과를 이달 30일 공표하고, 내년 1월부터 향후 1년간 개편 M2와 현행 M2 총액을 병행해 공표할 예정이다.

경제금융부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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