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윤주기자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 공영방송 BBC를 상대로 총 100억달러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 자격으로 플로리다 연방법원에 BBC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가 제출한 소장을 보면 2024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방송된 BBC의 파노라마 특집 다큐멘터리에서 본인을 "허위적이고, 명예훼손적이며, 기만적이고, 비방적이며, 선동적이고, 악의적인 묘사를 했다"고 비난했다.
문제의 다큐멘터리는 지난해 10월 말 BBC에서 방송된 '파노라마(Panorama)'의 특집 다큐멘터리 '트럼프: 두 번째 기회?'이다.
다큐멘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일부를 한 문장으로 편집해,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발생한 미 국회의사당 난입 폭동을 선동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확산하자 BBC는 "판단 상 오류가 있었다"며 편집 논란에 사과하고 팀 데이비 사장과 뉴스 총괄 데보라 터니스 뉴스총괄(보도국장)이 사임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배상 요구는 거절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BBC를 상대로 명예훼손 1건과 불공정·기만적 영업행위 금지법' 위반 1건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는 각 혐의에 대해 최소 50억 달러 규모의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BBC는 이와 관련해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