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AI 과제 누가 안나…KT 차기 대표 최종 후보자 오늘 결정

후보자 3명 심층면접 거쳐 최종 1명 결정
해킹사고 수습·AI 사업 확장 등 당면 과제

KT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자가 16일 결정된다. 신임 대표는 대규모 해킹 사고 수습과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확장을 과제로 안게 된다.

서울 광화문 KT 본사. 연합뉴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홍원표 전 SK쉴더스 대표, 주형철 전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를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진행한 뒤 최종 후보자 1명을 선정한다.

면접은 KT 사옥이 아닌 외부 장소에서 이뤄진다. 후보자들은 직무수행계획서를 바탕으로 약 20분간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위원들과 질의응답을 이어간다.

'정통 KT맨'인 박 전 사장은 이번이 세 번째 대표 공모 도전이다. 김영섭 현 대표 선임 당시 최종 후보군에 포함됐고, 구현모 전 대표 선출 때도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다. 1992년 한국통신에 입사해 KT 기업사업부문장(부사장), 기업부문장(사장)을 역임한 기업 간 거래(B2B) 전문가로 평가된다.

홍 전 사장은 1994년 KT에 입사해 휴대인터넷사업본부장(전무) 등을 맡았으나 2007년 삼성전자로 이직했다. 이후 삼성전자에서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을 지냈고, 2018년 삼성SDS 대표를 역임했다. SK쉴더스 대표를 맡은 건 2023년 8월부터 올해 4월까지다.

주 전 대표는 SK텔레콤과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를 거쳐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보좌관으로 활동했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국정기획위원회 경제2분과 위원을 맡기도 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 재직 시절 발생한 네이트·싸이월드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고객 정보보호 스페셜 태스크포스(TF)장'으로서 사태를 수습한 경험이 있다.

KT는 면접 후 이사회 논의를 거쳐 오후 6시쯤 최종 후보자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후보자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로 선임된다.

신임 대표는 최근 불거진 KT 무단 소액결제·개인정보 유출 사태 수습을 우선 과제로 안게 된다. 피해 규모는 무단 소액결제 피해자 368명, 피해 금액 약 2억4000만원으로 파악됐다. 불법 초소형 기지국(펨토셀)에 접속해 개인정보 유출 정황이 확인된 가입자는 2만2227명에 달한다.

KT는 정부 조사 결과에 따라 전 고객 위약금 면제 등 보상안을 확정해야 한다. 또 정확한 원인 규명, 재발 방지 대책, 피해 고객 신뢰 회복 방안 등도 고민할 문제다. 특히 KT가 사고를 은폐·축소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만큼 내부 통제와 조직 기강 확립이 요구된다.

AI를 비롯한 신사업 확장도 과제로 놓여 있다. 앞서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2029년까지 AI 누적 매출 4조6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해킹 사태 등으로 AI 사업 실행 속도에 제동이 걸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임 대표의 초기 대응이 향후 KT의 경영 안정성과 성장 경로를 좌우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산업IT부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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