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李 대통령, 이학재 낙인찍고 괴롭혀…팥쥐 엄마도 울고 갈 갑질'

李 대통령, 이학재 인천공항 사장 공개 질책
"다른 데 가서 노냐", "아는 게 없다"
이준석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강요"

이재명 대통령이 부처 업무보고에서 보인 태도를 두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낙인찍어 괴롭히는 모습은 팥쥐 엄마도 울고 갈 갑질"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벌인 촌극을 보며 기시감이 들었다. 바로 팥쥐 엄마의 모습"이라며 "팥쥐 엄마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강요했던 것처럼,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게 본인 업무 범위도 아닌 것을 물어보고 제대로 답을 기다리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부처 업무보고에서 보인 태도를 두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낙인찍어 괴롭히는 모습은 팥쥐엄마도 울고 갈 갑질"이라고 지적했다. 아시아경제DB

이 대표는 "우리 사회의 재혼 가정에서, 많은 부모가 의붓자식을 마음으로 키우지만, 그렇지 못한 일부의 행태를 꼬집고 아이들에게 무엇이 올바른 것인지 보여주고자 우리는 콩쥐팥쥐를 들려준다"며 "이번 업무보고에서 이 대통령은 어렸을 때 절대 그렇게 살지 말라고 배웠던 팥쥐 엄마의 모습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윤석열 정부 당시 임명됐다.

그는 "민간 기업에서도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를 잡도리하려고 자신의 업무 범위도 아닌 내용을 마구 물어보고 모른다고 타박하면 바로 언론에 제보되고 커뮤니티에서 이슈화된다"며 "대통령에게 충언한다. '밑 빠진 독에 물을 채우라'는 불가능한 과제를 영화 '달마야 놀자'에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은유적으로 전하는 도구로 사용했다. 대통령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시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2일 부처 업무보고에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공개 질책했다. 연합뉴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부처 업무보고에서 이 사장을 공개 질책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외환 불법 반출을 제대로 검색하느냐. 어떻게 하고 있느냐"고 물은 뒤 "달러 불법 반출 문제가 주로 가지고 나가서 도박하거나 범죄 행위에 쓰는 모양인데 책갈피에 꽂아가면 안 걸린다, 그것이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이에 이 사장은 정확한 답을 하지 못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외화 불법 반출을 어떻게 하고 있냐고 물었다. (적발이) 가능한지, 안 하는지 묻는데 자꾸 옆으로 샌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지금 다른 데 가서 노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집트 공항 개발 사업에 대해서도 "보고서에 쓰인 사실 말고는 하나도 아는 게 없는 것 같다", "업무 파악이 안 돼 있는 것 같다"고 질책했다.

이 사장은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 대통령이 언급한 '책갈피 달러 검색 여부'에 대해 "인천공항을 30년 다닌 직원들도 보안 검색 분야 종사자가 아니면 모르는 내용이다. 걱정스러운 것은 그 일로 온 세상에 '책갈피에 달러를 숨기면 검색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해법으로 제시하신 100% 수화물 개장검색을 하면 공항이 마비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집트 공항 개발 사업에 대해서는 "아직 입찰도 안 나온 사업이고, 저도 아직 보고를 못 받았다. 공고가 나오는 대로 예산을 투입해 입찰 준비를 철저하게 해서 타당성이 있다면 수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이슈&트렌드팀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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