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원기자
서울 지하철 1~8호선 3개 노조가 총파업 예고일을 하루 앞둔 11일 막판 교섭에 돌입한다. 당초 이날부터 파업 예정이던 서울교통공사 9호선 노조는 임금단체협약 타결로 파업 계획을 철회했다.
노사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 제1노조인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성동구 본사에서 사측과 본교섭을 진행한다. 제2노조인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는 오후 2시, 제3노조인 올바른노조는 오후 3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릴레이' 교섭을 이어간다.
서울 5호선 광화문역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12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조용준 기자
세 노조와 사측의 교섭이 최종 결렬되면 12일 첫차부터 일제히 총파업이 시작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총파업을 약 2시간 앞둔 새벽 2시께 임단협이 타결된 바 있다. 올해도 파업 예고일 새벽까지 치열한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노조들은 정부가 올해 정한 공공기관 임금인상률 3%를 사측이 지켜야 한다고 요구한다. 또 인력 결원으로 안전 실태가 열악해지고 있다는 점을 들며 정년퇴직, 장기결원, 신규 노선 필요 인력 등을 정상적으로 충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9호선 언주역~중앙보훈병원역을 담당하는 공공운수노조 서울교통공사 9호선 지부는 이날 오전 5시께 임단협에 잠정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시청 인근에서 개최 예정이던 총파업 출정식을 취소했다.
9호선 지부는 "인력 증원 관련해 기존 합의사항을 이행한다는 취지의 문구를 포함했다"고 밝혔다. 또 1~8호선과 동일한 임금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향상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9호선 지부는 "지난해 서울교통공사와 55명 이상의 인력을 증원한다는 합의를 했지만 1년이 다 되도록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사측은 "55명을 확보하고자 서울시와 협의했으나 결과적으로 서울시와 협의된 증원 인력은 총 15명"이라며 "노사 간 증원인력을 55명으로 확정하는 내용으로 합의를 체결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서울시는 1~8호선 파업 상황에 대비해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했다. 파업 시에도 파업 미참여자 및 협력업체 직원 등 평시 대비 80% 수준인 1만3000여명의 인력을 확보해 지하철 수송 기능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운행 환경을 평시에 가깝게 유지할 수 있도록 출근 시간대 1~8호선을 100% 정상 운행, 퇴근 시간에는 총 운행률 88% 수준을 유지하도록 했다. 또 서울시 직원을 주요 혼잡역사 31개 역에 배치해 현장 안전 관리도 놓치지 않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