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등 279개 수소기업 집결…'아태 최대' 월드하이드로젠엑스포 2025 개막

전세계 26개국 참여…고양 킨텍스서 4일간 열려
현대차 최대 규모…수소 생산·저장·활용 기술 선보여
현대제철은 美거 건설중인 수소환원제철 기술 전시
HD건설기계는 22ℓ급 대형수소엔진 첫 공개

4일 개막한 ‘월드하이드로젠엑스포(WHE) 2025’ 행사에 전시된 현대차의 수소 자동충전 로봇. 2025.12.4 우수연 기자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의 수소 행사인 '월드하이드로젠엑스포(WHE) 2025'가 4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개막했다. 수소 산업 전시회와 국제 콘퍼런스를 통합해 오는 7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전 세계 26개국 279개 기업 및 기관에서 참가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번 행사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전시관을 꾸미고 수소의 생산·저장·운송·충전 전 과정을 아우르는 기술과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다양한 모빌리티를 선보였다.

부스 중앙에서는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 수소 생산 시스템을 모형과 영상으로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며, 암모니아 크래킹 기술, 액체 수소 저장 시스템 등 핵심 운송·저장 기술도 함께 공개했다.

4일 개막한 ‘월드하이드로젠엑스포(WHE) 2025’ 행사에 전시된 수소연료전지 탑재 군용 ATV. 2025.12.4 우수연 기자.

대형 트레일러 기반의 이동형 수소충전소, 로봇팔이 자동으로 충전 플러그를 연결하는 수소 자동충전로봇도 전시돼 미래 충전 인프라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한 다양한 모빌리티를 공개하며 선박·군용차량·트랙터 등으로의 확장 가능성까지 제시했다.

현대제철도 현대차그룹 부스에서 2029년 미국 루이지애나에 건설 예정인 전기로 제철소의 구체적인 모습과 수소환원제철로 이어지는 중장기 기술 로드맵을 선보였다.

4일 개막한 ‘월드하이드로젠엑스포(WHE) 2025’ 행사에 전시된 수소연료전지 선박. 2025.12.4 우수연 기자

코오롱그룹은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ENP, 코오롱스페이스웍스 등 계열사의 기술을 소개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수소 모빌리티의 핵심인 수분제어장치와 PEM 수전해, 막전극접합체(MEA) 등 첨단 수소기술 부품 및 소재들을 전시했다. 수분제어장치는 현대차의 디올뉴넥쏘에 적용된 제품이다. 코오롱스페이스웍스는 자체 개발한 탄소섬유 중간재와 수소연료탱크를 전시했다.

HD건설기계는 22ℓ급 대형 수소엔진을 처음 공개했다. 22ℓ급 수소엔진은 세계 최대 규모이며 V형 12기통 구조로 최대 출력 600㎾(816마력), 연속출력 477㎾(649마력)의 성능을 갖췄다. 약 200가구의 연간 전력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지난달 12일 군산공장에서 첫 시동식을 마쳤다.

이 밖에 수전해 관련 소재·부품·설비, 암모니아 분해 등 청정수소 생산 관련 기술 및 제품, 수소전기버스, 수소전기트럭, 수소전기트램, 수소충전 시스템, 액화수소 저장탱크 등 다양한 수소 제품군이 전시됐다.

이번 행사는 해외에서도 95개 기업 및 기관이 참가해 국제 행사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독일에서 헨켈록타이트, 레오닉코리아, 티유브이슈드코리아 등 14개 기업 및 기관이 참가했으며 호주(13개), 미국(9개), 프랑스(6개)가 뒤를 이었다.

올해에는 전 세계 140여개 수소 기업의 최고경영자 협의체인 '하이드로젠 카운슬 총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리며 다양한 해외 기업들이 참가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국제 콘퍼런스는 총 3개 트랙으로 구성돼 호주·독일·일본 등 주요국 정부와 국제표준화기구(ISO), 국제수소연료전지파트너십(IPHE) 등 국제기구 및 해외 산업계가 수소경제 현황을 공유하고 생태계 확산을 위한 국제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정부는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해 수소 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이날 개막식에서 "녹색산업 전환을 통해 산업·경제 구조를 전면 혁신해 나갈 예정"이라며 "산업혁신과 탈탄소화의 주요 수단인 수소의 생태계 조성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겸 수소위원회 공동의장은 개막식에서 "수소는 친환경성과 다양한 용도 차원에서 충분히 활용 가치가 있는 에너지원"이라며 "수소를 활용하는 수단에 대한 이니셔티브(주도권)는 글로벌 관점에서도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소위원회 서밋은) 수소생태계 조성에 대해 참여사들의 활동과 전략 과제를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식에는 국회 수소경제포럼 공동대표인 이종배 국회의원,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김재홍 한국수소연합 회장,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회장) 등을 비롯해 해외 정부 및 국제기구와 국내외 산업계 및 유관기관 등에서 400여명이 참석했다.

산업IT부 강희종 에너지 스페셜리스트 mindle@asiae.co.kr산업IT부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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