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받은 코스닥, 코스피와 키 맞추기 가능할까

코스피 70% 넘게 오를 때 코스닥은 35% 그쳐
"정책 기대감에 바이오 훈풍 호재 작용할 것"

코스피가 올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를 비롯해 방위산업과 조선 등이 호황을 맞이하며 대형주 위주로 유동성이 몰렸기 때문이다.

다만 코스닥도 코스피와 키 맞추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정책과 함께 바이오주들이 성과를 보이면서 투자심리를 개선시킬 것이라는 기대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의 올해 상승률은 35.41%다. 반면 코스피는 73.81%로 코스닥 대비 높은 상승을 기록했다. 지수 자체로 봐도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난다. 코스피가 연초 2400으로 시작해 42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반면 코스닥은 678선에서 연중 최고치인 932선으로 250포인트 정도 상승하는 데 그쳤다. 근래 최고치였던 2021년 1060선에 크게 못 미쳤다.

두 시장의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나는 이유는 올해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펼쳐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산으로 반도체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승률은 각각 93.22%와 251.93%다.

또한 방산과 조선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세계 각지에서의 지정학적 긴장과 무력 충돌 확산이 방위비 지출 증가로 이어지면서 한국 방산업체들이 주목받았다. 또한 조선업도 초호황기가 도래하면서 가파르게 상승했다.

다만 코스닥도 앞으로는 코스피와 키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정책 모멘텀이다. 정부는 향후 5년간 첨단전략산업 기업을 대상으로 150조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하는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연내 벤처 4대 강국 도약 방안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말부터 정책 기대감이 다변화될 것으로 보는 이유는 3차 상법 개정안의 윤곽이 이미 나왔고 증시에 상당 부분 반영된 상황에서 코스닥 시장 관련 정책들이 대두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바이오주에서 훈풍이 불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최근 에이비엘바이오는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신약 개발을 위한 '그랩바디(Grabody)' 플랫폼 기술이전 및 공동 연구개발(R&D)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4000만달러(약 585억원)를 수령할 예정이다. 또 개발, 허가 및 상업화 마일스톤 등으로 최대 25억6200만달러(약 3조7487억원)를 수령할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 제품 순 매출에 따른 단계별 로열티도 받는다.

코스닥 시장에 미치는 바이오의 영향력이 큰 만큼 이번 계약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코스닥150 기준 바이오는 40%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위혜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12일 코스닥 제약 지수는 5.6% 상승 마감했다"며 "미국 헬스케어 섹터의 강한 상승세에 영향을 받은 가운데, 에이비엘바이오의 일라이 릴리향 기술이전 공시가 바이오텍의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증권자본시장부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